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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홈 승부 결과에 희비가 갈렸다.
그러던 10회말 NC가 먼저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성욱이 두산 마무리 이형범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1점 승부에서 선두타자 출루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NC 벤치는 다음 타자 김형준에게 곧바로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김형준이 초구에 보내기를 성공하면서 1사 2루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다.
다음 타자는 1번 이명기. 좌타자에 1루가 비어있지만, 앞 타석까지 안타가 없기 때문인지 두산 배터리는 거르기 대신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이형범이 3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위기에 몰렸고 4구째 가까스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발 빠른 주자 김성욱의 초반 스타트가 다소 아쉬웠다. 타구를 보고 뛰면서 살짝 주춤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홈에서 슬라이딩 손 태그를 시도했지만, 홈을 지키고 있던 포수 장승현이 박건우의 송구를 받아 김성욱의 손 부분을 태그했다.
첫 판단은 아웃이었다. 문승훈 주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끝내기 세리머니를 위해 그라운드까지 나와있던 NC 선수단은 일제히 실망을 금치 못했다. 결국 NC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중계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타이밍이 거의 비슷했지만, 장승현의 태그가 아주 약간 더 빠른 것처럼 보였다. 비디오 판독에도 아웃 선언은 유지됐고 김성욱은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미 분위기가 가라앉은 NC는 계속되는 2사 2루 기회마저도 놓치면서 끝내기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어진 11회초 이번엔 두산이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에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교묘하게 굴절돼 안타가 되는 행운까지 나왔다.
물론 두산도 쉽게 이기진 못했다. 어렵게 만든 1사 만루에서 적시타 없이 상대 폭투로 득점했고, 그 이후 정수빈의 외야 뜬공때 3루 주자 정진호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더이상 달아날 수 없었다.
그러나 NC가 11회말 찬스가 무산되면서 결국 승리는 두산의 몫이었다. 홈 승부로 끝내기를 놓치고, 폭투로 허무하게 실점하면서 2대3으로 져 '위닝시리즈'까지 함께 놓쳤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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