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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산 150승' 류현진, 보약이 된 10일 꿀맛 휴식

기사입력 2019-08-12 07:52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32)이 더 강력하게 돌아왔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4사구 2개(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58에서 1.45로 낮아졌다. 평균자책점을 낮춤과 동시에 3경기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시즌 12승과 함께 한국, 미국 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10일 간의 휴식은 류현진에게 보약이 됐다.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9대3으로 꺾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6이닝 무실점)를 마친 뒤 목 통증을 호소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일종의 여름 휴가다.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르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팀이 잘 나가는 상황에서 당장 에이스 류현진을 무리시킬 이유는 없었다. 통증을 이겨낸 류현진은 7일 불펜 피칭으로 복귀에 박차를 가했고, 복귀 후 첫 상대는 애리조나로 결정됐다. 앞선 2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실점)으로 강했던 상대.

이날 경기에 앞서 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은 "류현진의 집중력은 올 시즌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 우리를 틀어 막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투구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실투를 놓쳐선 안 된다. 더 많은 실투를 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푹 쉬고 돌아온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선에 높은 벽이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이 1회초 선두타자 팀 로캐스트로에게 몸쪽 승부를 펼치다 사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철저한 바깥쪽 승부로 후속타자들을 처리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공이 향하면서 연이은 내야 땅볼이 나왔다. 야수들도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했다. 4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고르게 활용하며, 탈삼진 능력도 뽐냈다. 4회 2사 후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윌머 플로레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6회 위기 상황도 류현진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로캐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케텔 마르테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1사 1,3루 최대 위기에선 플로레스를 5-4-3 병살타로 막았다.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주효했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1안타만을 허용했을 뿐,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7이닝 91구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한 차례 휴식으로 사이영상 경쟁도 탄력을 받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단연 1위이자,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는 구위에서 앞서지만, 평균자책점 2.41(내셔널리그 3위)을 기록하고 있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평균자책점 2.68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이영상 수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을 이길 자는 없다. 후반기 한 차례 휴식으로 '부상'이라는 위험 요소도 차단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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