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차명석 단장은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가 KBO리그 첫 홈런을 날렸던 지난 11일 "우리가 페게로를 데려온 건 정규시즌이 목적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해 줄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언뜻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니 그때 가서 잘 해주면 만족한다'는 의미로 들렸다.
아무리 동양 야구를 경험했다고 해도 새 리그에 오면 아무래도 오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 초가 아닌 후반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매번 헛방망이질을 해대면 마냥 용서할 수는 없다. 라인업 9명의 타순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건 현장이 더 잘 안다. 만일 페게로가 계속해서 삼진, 빗맞은 타구, 땅볼로 일관한다면 LG의 후반기 레이스에는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벤치에서 타순 하나를 '적응'이란 딱지를 붙여 그대로 놔두기는 힘들다. 분위기라는 것이 있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기세라는 것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페게로는 거포 본능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장타를 터뜨렸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고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아졌다. 14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날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 펜스 앞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7회에는 양 현의 낮은 투심을 공략해 똑같은 코스로 2루타를 작렬했다.
페게로는 이날 현재 18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67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남은 34경기에서는 장신(1m95) 거포답게 좀더 파워풀할 것이란 게 LG 벤치의 기대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