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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즌 끝까지 안고 가겠다."
이어 "분명 자극을 주기 위해 쓴소리를 한 부분도 있지만 본인도 그것에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위축도 되고 절실함도 깨달았을 것"이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고 갈 것이다. 이제 터너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터너에 대해 잘 부탁드린다"며 부탁도 전했다.
터너는 그 동안 '홀로' 야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0km 초중반대의 빠른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음에도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상대 타자를 속이기 위한 유인구를 땅에 패대기 치는 경우가 잦았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모든 짐을 짊어지겠다는 부담이 컸다.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스스로 무너지게 된 꼴이었다.
KIA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최후통첩'을 날렸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박흥식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력을 보고 납득이 안가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헌데 6이닝 3안타 3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벼랑 끝에 섰다가 기사회생한 셈.
하지만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최후통첩이 날아왔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코칭스태프의 인내심은 바닥나 있었다. 헌데 터너는 또 다시 잘 던졌다. 7이닝 5안타 4볼넷 3삼진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 두산전 승리를 견인했다. 이제 터너는 수비수를 믿는 법을 배웠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터너는 "수비를 믿고 던졌다. 앞으로도 수비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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