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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히어로]롯데에 하이재킹해 영입한 소사 7연승, SK서 또 다른 성공신화 작성중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8-16 06:40


SK 헨리 소사.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그야말로 '욕심쟁이'였다. 팀이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었음에도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3선발 브록 다익손에게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빈약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로 시즌을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결국 다익손 교체를 시도했다.

헌데 영입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제대로 한판 붙었다. 롯데가 먼저 접촉을 시도한 KBO리그 베테랑 헨리 소사에게 SK도 접근했다. 결국 소사의 마음을 얻어낸 건 SK였다.

결과적으로 SK의 하이재킹은 성공적이었다. 소사는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6월 9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4이닝 8실점) 이후 7연승을 달렸다. 소사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6⅔이닝 동안 5안타(1홈런) 5볼넷 7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11경기 중 8번째 작성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볼넷 5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최고 152km를 찍은 직구에다 예리한 각도로 꺾인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후속타를 불발로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소사는 "7연승을 해 너무 기분 좋다. 남은 경기에서도 팀에 기여해 꼭 1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매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에 집중했는데 5개의 볼넷이 나온 게 아쉽다. 지금까지 한 경기에서 5볼넷을 기록한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6⅔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잘 막으며 팀승리에 도움이 되어 만족한다. 최근 포크볼을 많이 던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19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SK 소사가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8.11/
소사는 염 감독의 바람에 100% 부응하고 있다. 15일까지 67⅔이닝을 소화, 평균 6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8이닝을 버티기도. 평균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던 다익손보다 1이닝을 더 책임져주면서 불펜 과부화 방지, 즉 필승조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물 오른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에다 소사가 제 몫을 해주면서 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단단한 1~3선발을 갖추게 됐다. 15일까지 세 명의 투수가 팀 승수(74승) 중 46.6%(36승)를 책임지고 있다.

소사가 2012년부터 KBO리그를 경험하면서 달성한 시즌 최다승은 11승이다. 2017년 LG 트윈스 소속으로 11승11패를 기록했다. 소사는 올해 산술적으로 4~5차례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최대 12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시즌 중간에 영입돼 10승 이상을 배달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 어려운 걸 소사는 서서히 해내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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