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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문제를 알고, 심각성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조차 않는다? 이는 다분히 '고의적'이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의 독특한 스윙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상대 포수들을 노리는 이른바 '킬러 스윙'.
원인은 박동원의 독특한 스윙 매커니즘. 박동원은 아마추어 때부터 지금 스타일의 스윙을 고수하고 있다. 프로가 되면서 스윙은 더욱 다이내믹해지고 아크는 더 커졌다. 박동원은 배터스 박스 맨 뒤(포수 쪽)에 바짝 붙는다. 이는 수많은 타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타자는 투수에게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구위가 떨어진 볼을 가격할 수 있다. 또 변화구 대처가 쉬워진다.
잊을만 하면 문제가 반복되자 질타는 증폭되는 모양새다. 박동원의 최근 연이은 물의도 논란을 키운다. 박동원은 지난해 원정경기 도중 후배 조상우와 함께 새벽 술자리와 성추문 논란(성폭행은 무혐의)에 휘말려 1년 가까이 허송세월 했다. 최근에는 심판 판정에 항의, 욕설과 함께 휴지통(정수기도 포함)을 걷어차기도 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전자는 개인적인 처신, 후자는 경기중 처신이 문제였다.
이번 스윙 논란은 이에 못지 않다. 장성우의 경우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 했다.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본인 고유의 스윙 패턴이라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상해를 가한 뒤 사과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본인이 노력해도 안되면 억지로라도 고칠 수 있도록 구단이 도와줘야 한다. 어떤 경우에라도 남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는 야구를 떠나 사회규범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시즌후 교정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지금이라도 당장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2군에서 편안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치열한 순위 다툼중인 키움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거나, 개인최고 성적(14일 현재 타율 3할1푼3리 9홈런 43홈런)을 구가중인 박동원이 이같은 긴급조치 수용을 자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 언제든 더 큰일이 생길 수 있다. 이후에는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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