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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성장진행형' 롯데 한동희, 새롭게 내딛는 발걸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8-20 21:18 | 최종수정 2019-08-21 09:00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롯데 한동희.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3/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0)는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차분하게 마음가짐을 밝혔다. 오랜만에 돌아온 1군 무대에 대한 설렘보단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의지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한동희는 "1군 콜업 소식을 접한 뒤 들뜨거나 그런 마음은 없었다. 그저 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조용히 올라와 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2년차에 접어든 한동희. 올해도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4일 1군 말소 전까지 42경기서 타율 2할2푼6리(133타수 30안타)에 그쳤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스윙엔 자신감이 사라졌고, 선구안 역시 제자리 걸음이었다. 8개의 실책을 기록한 수비 역시 아쉬움이 남긴 마찬가지. 공-수에서 따라주지 않는 결과의 중압감은 점점 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깊은 수렁이 됐다.

한동희가 1군 말소된 이후 롯데는 양상문 전 감독이 사퇴한 자리는 공필성 감독 대행이 이어 받았다. 후반기 초반 잠시 반등하는 듯 했던 팀 순위는 다시 밑바닥으로 내려왔다. 한동희는 "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죄송함이 컸다. 많은 변화가 있다보니 (1군 복귀가) 또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 감독 대행은 이날 한동희를 기존 3루가 아닌 1루에 포진시켰다.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대신해 합류한 제이콥 윌슨이 3루수로 제 몫을 하고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작용했지만, 한동희를 옥죄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타격에서의 재능과 자신감을 좀 더 키워보고자 하는 의지였다. 한동희는 "2군에서 타격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2군 코치님들이 '여기서처럼 편하게 치면 된다', '(공이) 보이면 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는데 집중했다"며 "트레이너 파트, 분석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부분을 토대로 잘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동희는 20일 SK전에서 7번 타자로 네 차례 타석에 섰으나, 무안타로 침묵했다. 수비에서는 안정된 활약을 펼쳤지만, 결과는 팀의 0대5 패배. 여전히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가시밭길의 연속이지만 롯데와 한동희 모두 반등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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