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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궤도 진입' 장진혁, "군입대는 후년에..내년까지는 해보고 싶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07:58


20일 삼성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장진혁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늦게 핀 꽃이 더 오래간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진혁(26). 오랜 기다림 끝에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다.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 후반기 타율 0.329, 공-수-주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정은원과 함께 단단한 테이블 세터를 형성하고 있다.

조용한 강자 장진혁은 대기만성형이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입단했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지난해 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시즌 흐름도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좋아지는 모양새다. 전반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단단해졌다. 후반기 맹활약에도 20일 현재 타율이 0.255에 그치고 있는 건 시즌 초 타율을 많이 까먹은 탓이다.

본격적인 변곡점을 맞고 있는 올시즌. 무엇이 달라졌을까. 한용덕 감독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꼽는다. 한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자세가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스스로도 인정한다. "이전에는 조급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보다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결과도 나오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붙고, 어느 정도 생각했던 대로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선순환 구도에 들어선 모양새. 그래서일까. 최근 그의 플레이에는 활력이 넘친다. 타석에서 적극적인 타격으로 찬스를 만들고, 수비에서는 빠른 발로 광활한 커버력을 뽐낸다. 20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1회말 첫 타석에서 이날 최고 구위를 선보인 삼성 선발 라이블리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 실책으로 2루에 안착한 장진혁은 호잉의 안타성 타구 때 첫 득점을 올릴 뻔 했으나 삼성 유격수 박계범의 놀라운 호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장진혁은 0-2로 뒤지던 2회초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우중간 싹쓸이 2루타성 타구를 30m 이상 질주해 글러브에 넣었다. 6회초 박계범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도 20m 이상 쫓아가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좌우 가리지 않는 넓은 수비범위를 마음껏 뽐낸 날이었다.

강한 집중력 없이는 불가능 했던 결과. 장진혁의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는 원동력이다. "제가 무엇을 잘 한다기 보다는 한경기 한경기 시합마다 집중하고,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에 서 있는 동안 초집중 모드. 풀타임 첫해 여름 무더위와 겹쳐 피곤하지 않을까.

"제가 이렇게 매일 경기를 많이 한적이 없기 때문에 힘이 들긴 하죠. 그렇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려고 하면 다시 잡고 다시 잡고 하면서 하고 있어요. 결과가 나오다보니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처질 수도 있었겠죠. 겨울에 더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용덕 감독도 "안되면 하루종일 자도 피곤하고, 잘되면 2시간만 자도 거뜬한게 야구"라며 장진혁의 씩씩한 여름나기를 설명했다.

조금 늦게 걸린 발동이 아쉬운 이유가 하나 있다. 중고신인 장진혁은 데뷔해였던 지난해 48타석만 소화해 신인왕 자격(60타석 이내)이 있다. 강력한 후보가 되기엔 아직은 살짝 아쉬운 성적. 본인도 신인왕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자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친다.

장진혁의 가장 큰 고민은 군 문제였다. 늦깎이로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고심 끝에 그는 한해를 미루기로 했다. 내년에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란 판단이다.

"할 수 있을 때 해보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까지는 한번 해보려고요."

큰 결심. 올해를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는 것도 내년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포인트다. "남은 30게임, 안 다치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구자욱 하주석 등 동기들보다 한걸음 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 장진혁. 그의 야구인생에 2019, 2020년은 그야말로 승부처다. 처음 느껴보는 멋진 신세계가 한화의 미남스타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한화 장진혁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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