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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LG 이동현 2군대신 1군동행 배려가 갖는 의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8-26 07:20


2019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이동현이 700번째 출전 기록을 세운후 덕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8.22/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이동현(36)은 최근 구단에 전격적인 은퇴 의사를 표했다. 개인통산 700경기를 딱 채웠다. LG 구단은 1차 은퇴 만류와 더불어 1군 동행을 지시했다. 전력에서는 제외됐지만 2군으로 내리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위한 배려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25일 "이동현은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1군과 동행하게 된다. 천천히 미래 진로를 고민해 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은퇴는 선수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결론은 이미 나와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은퇴식, 은퇴경기 등 구단도 이에 맞는 대우를 계획하고 있다.

이동현은 아직 미래 계획은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은 이동현에게 시간적인 여유와 예우를 해준 셈이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과 교류하며 안정적인 시즌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했다. 또 가을야구를 갈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즐거움도 나누라는 의미다.

류중일 LG 감독은 "아무래도 이동현 본인이 필승조의 일원으로 분류되지 못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류 감독은 덧붙여 주전급 베테랑의 은퇴 시기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

류 감독은 "리그에서 맹활약한 스타급 선수들은 은퇴나 기록적인 면에서 주전에서 밀려나면 그 의미가 좀 퇴색된다고 본다. 연속경기 출전 같은 기록의 경우 주전이 아닌 교체선수로 나서는 것은 의미가 덜 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은퇴 시기도 적절한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박수칠 때 떠난 이승엽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동현은 오른팔꿈치 인대수술을 세 차례나 했다.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매번 이겨냈다. LG의 암흑기 시절을 꿋꿋하게 지켜낸 이동현은 LG에서 통산 700경기 53승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남겼다. 올시즌에는 4경기에 출전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은 제로를 기록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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