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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1.45→1.64→2.00→2.35'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⅓이닝 9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극심한 '난조'를 반복했다. 특히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3경기에서 14⅔이닝 동안 홈런 5개를 포함해 21안타를 내주고 18실점을 했다. 이전 22경기에서 142⅔이닝 동안 내준 29점의 절반을 넘는 점수를 최근 3경기에서 허용한 것이다. 체력 문제가 언급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지난 양키스전 직후부터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류현진은 2013년(192이닝) 이후 가장 많이 던졌다. 휴식이 필요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고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확실히 구위와 제구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이날 애리조나 타자들을 상대로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버티던 류현진은 4회 선두 팀 로카스트로를 사구로 내보내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집중 구사했지만, 어중간한 높이에서 형성돼 노려치기에 나선 애리조나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에 맞아 나갔다. 포심 직구 구속도 89~91마일에 머물러 무기가 되지 못했고, 커터와 투심도 실투가 많았다.
8월말 현재 사이영상 경쟁은 류현진(12승5패, 2.35, 137탈삼진)과 슈어저(9승5패, 2.46, 200탈삼진, 그리고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8승8패, 2.66, 214탈삼진) 간 3파전으로 압축된다. 류현진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셋 중 누가 낫다고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디그롬은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허용하고 4실점했다. 슈어저는 전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⅓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현진이 이날 애리조나를 상대로 6~7이닝을 무리없이 막았다면 사이영상을 굳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이 부문에서 류현진은 지금까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류현진의 승수, 탈삼진, 투구이닝을 감안하면 2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은 '평범'해 보인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남은 한 달 동안 5번 선발등판할 수 있다.류현진으로서는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되돌려놓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체력 저하,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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