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인터뷰]양현종과 동기인 KT 김강 1군 타격코치 "젊지만 그만큼 더 소통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05:54


KT 김강 타격코치가 대만 가오슝에서 열리고 있는 마무리캠프에서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파격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KT 위즈가 1군 타격코치에 김 강 타격보조코치를 임명했다.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에서 김 코치가 선수들에게 타격지도를 하고 있다.

김 코치의 1군 타격코치 승격이 파격인 이유는 나이 때문이다. 김 코치는 1988년생이다. 한국나이로 32세. SK 와이번스 김광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 등과 동기다. 함께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일궜다. 2차 3라운드 2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였지만 꽃피우지 못했다. 통산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51타수 15안타), 5타점이 선수로 남긴 기록이다.

은퇴후 2017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2군 코치로 활동한 김 강은 당시 2군 감독이었던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받았고, 이 감독의 부임과 함께 KT로 왔다. 올해 샌디 게레로 타격코치의 보조코치로 1군에서 함께 했다.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선택은 김 코치였다. 게레로 코치보다 김 코치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았다. 선수들과의 소통이 잘됐고, 선수들이 그를 더 신뢰했기 때문이다.


KT 김 강 코치가 대만 가오슝 마무리캠프에서 고성민에게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 감독은 김 코치에 대해 "2017년 두산 2군 감독때 처음 봤는데 일단 성실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 훈련 준비를 했고, 밤늦게까지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데 늘 즐거운 모습이었다"라며 "늘 공부하는 코치로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고 새로운 이론이나 훈련법을 감독이나 선수에게 먼저 제안하는 일이 많았다. 또 일방적인 주입식이 아니라 함께 대화하며 선수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하는 스타일"라고 말했다. 또 "우리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좀 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김 코치가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라고 코치로서 어린 나이임에도 1군 타격 코치로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코치는 1군 타격코치가 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의욕이 샘솟는다"면서 "1군 타자 전체를 살피면서 어떻게 시너지효과를 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게레로 코치가 나를 존중해주고 자유롭게 의견 교환을 나눴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게레로 코치에 대해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가장 궁금한 것은 자신보다 나이많은 선배 선수와의 소통이다. 유한준이나 박경수 등 선배들이 많다. 이미 올시즌 함께 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고참 선수들과는 야구장에서는 서로 존대를 한다. 사적인 자리에선 내가 'OO형'이라고 말할 때도 있다"라며 웃은 김 코치는 "선수 경험은 적지만 더 도전적이고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는데 더 주력하고 있다"는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정확한 방향성과 데이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타격코치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김 코치의 '코치 철학'을 묻자 "플레이어 퍼스트(player first)"라고 했다. 김 코치는 "코치에 따라 선수들이 좌우되지 않아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다"라면서 "선수들이 경기와 상황에 몰입해 팀 승리를 우선시하도록 도와주는 게 내 임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수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선수가 조언을 구할 때까지 기다린다. 선수가 조언을 구할 때는 데이터를 토대로 같이 토론하고 머리를 맞대서 해결책을 찾는 것을 즐긴다"라며 자신의 코칭 스타일을 밝혔다.


KT 김 강 코치(오른쪽)가 전력분석팀과 데이터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선수가 원하는 해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교재를 사용한다고. "저널이나 해외리그의 살, 유튜브 영상 등에서 자료를 찾아본다"면서 "구단에서 지원하는 트랙맨이나 랩소도 등 장비 측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영상과 연결해 코칭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내년시즌 타자들의 성적이 곧 김 코치의 성적이 된다. 내년시즌 준비에 대해 "지금은 팀 타선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인필드 타구를 최대한 생산하고 타구속도를 높이는 것은 트렌드에 상관없이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원칙을 선수들에게 체질화시켜서 타자들이 타석에서 심플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현재 마무리캠프에선 자주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보며 알아가는 중이라고. 김 코치는 "선수들이 본인의 장점과 보완할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훈련을 하고 있어 인상적이고 조금씩 향상되는 모습이 보여 반갑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