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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키움 손혁 감독 취임 "힐만, 염경엽 감독이 롤모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11-18 12:03


18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새 사령탑 손혁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손혁 감독은 키움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새로운 코치진과 함께 화이팅을 다짐하고 있는 손혁 신임 감독. 고척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1.18/

"우리 어린 투수들 많이 도와주세요."

논란 속에 키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은 손 혁 감독(47)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터뷰 말미에 "다른 팀에서 봤지만, 여기 어린 투수들이 많이 올라간 상태가 눈에 보였다. 그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우리나라를 책임질 선수들 많이 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분명 부담스럽고 논란이란 꼬리표가 붙은 자리지만 히어로즈가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그동안 공부했던 야구를 쏟아붇겠다는 다짐이었다.

손 감독이 키움 5대 사령탑에 취임했다. 손 감독은 하 송 구단 대표로부터 유니폼을 건네받아 입은 뒤 "한 번 태어나서 해보기 어렵다는 감독에 선임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타팀서 본 키움은 놀랍고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올해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며 "3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고 노력하신 장정석 감독께 감사드리며,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손 감독은 "상사가 모든 일을 직접 챙겨서는 안된다는 고사성어 불필친교(不必親校)를 빌어 말씀드린다. 투타 파트별로 유능한 코치들이 있는 만큼 구성원들 각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손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남자들이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 해군제독, 신문사 논설위원, 오케스트라 지휘자, 야구 감독이라는데,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감독 제의가 왔을 때 심정은.

▶처음에는 누구나 기분은 좋지만 부담과 고민이 되는 자리인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나눠 잘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겠다. 지나간 것에는 포커스를 안 맞춘다. 올해 부족했던 것을 보고 더 나아갈까 생각한다. 코치진에게도 '나 혼자 고민하지 않겠다'고 했고, 같이 고민하다 보면 프런트, 선수, 코치들도 원하는 한 발짝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란.

▶난 강한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 투수 쪽은 내가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 좀더 강한 투수진 만들거다. 타자들은 SK에 있을 때 가장 걸끄러운 팀이 키움이었던 만큼 현재의 틀에서 타격과 수석코치랑 상의해서 조금 더 끌어올릴 것이다. 2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내야 여기서 오래할 수 있을테니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내일 마무리훈련을 시작하면서 선수 개인별로 얘기를 해서 어떤 위치에서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낼 지 소통하겠다. 이전 여기에서 코치할 때 데이터를 먼저 시작했다. 이제는 그 부분이 어느 정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같이 정보를 나누다 보면 더 좋은 솔루션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올해보다 한 발짝 갈 수 있을 것이다.

-전임 감독과 관련, 논란이 많다.

▶관련 기사는 최대한 안봤다. 그 부분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그것까지 고민하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키움은 더구나 대표팀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한 선수들도 있었고, 기량이 좋은 어린 선수들도 많다. 그 선수들이 더 기량 발휘하도록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장정석 전임 감독과는 연락했나.

▶취임하고 나서 좀 지나 통화를 했다.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마무리 훈련이)끝나고 시간이 되면 같이 밥먹고 얘기하자고 했다.

-롤모델인 감독이 있나.

▶선수, 코치때 모신 분들 모두 훌륭했다. 그 중 항상 긍정적이어야 강조하신 힐만 감독님, 미리 감독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신 염경엽 감독님, 두 분이 롤 모델이다.

-홍원기 코치와는 어릴 적부터 친구 아닌가.

▶상당한 플러스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 그래서 선임했다. 홍 코치는 어릴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눈만 봐도 잘 안다. 오늘도 긴장하고 여기에 왔는데 문자로 다같이 우리가 고민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말해주더라. 편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까 어려운 얘기도 쉽게 할 수 있다. 내가 못 본 것들을 코치들이 볼 수 있으니 플러스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 재계약은.

▶잘 진행되고 있다. 투수 2명이 모두 10승을 했고, 샌즈 역시 러프와 마찬가지로 내가 투수라도 어디 던져야 할지 무서운 좋은 타자다. 구단에서 잘 만나서 해결해 주시고 계시다.

-키움이 올해 좋은 성적을 냈는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컨트롤을 자꾸 말씀드리는데, 힐만 감독이 말씀하셨듯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구분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면 부담은 덜어질 것이다.

-박병호가 프리미어12에서 부진했다.

▶쉬라고 얘기하려고 생각중이다. 안 좋은 거 자꾸 생각하면 안된다. 아직 만나진 못했지만 연습은 두 번째고 최대한 쉬라고 얘기하려 한다. 박병호는 나라를 대표해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얼만큼 쉬느냐가 중요하다.

-내년 핵심 선수는.

▶투수는 이승호가 기대된다. 나도 어릴 때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나서 그때 야구가 가장 늘었다. 이승호가 한국시리즈를 거쳐 이번에 대표팀에도 뽑혔는데 그것도 좋게 봤다. 결과는 안좋았지만 도망가지 않고 던지는 걸 보니 성장이 기대되더라. 타자는 김웅빈이다. 웅빈이가 군대가는 시기에 내가 나갔는데,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상무에 있다가 적응기 없이 큰 활약을 보여줘 기대된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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