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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잡고 싶은 SK와 떠나고 싶은 김광현이 이제 만난다.
김광현은 아직 FA가 아닌 SK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서만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 즉 구단이 포스팅을 신청해야지만 김광현의 미국행 프로세스가 가동되는 것이다. 포스팅 신청 기한은 12월5일까지다.
김광현은 FA 계약 첫 해인 2017시즌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통째로 날렸다. 2018년엔 이닝 제한 등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11승을 거뒀고, 올시즌 완벽한 몸상태로 제2의 전성기라는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도 180개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90⅓이닝을 소화해 지난 2010년 193⅔이닝 이후 9년만에 190이닝을 넘기면서 철완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지금이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1988년생인 김광현은 내년이면 만 32세가 된다. 류현진보다 1살 어리다.
더 나이가 들면 좋은 조건에 미국땅을 밟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시즌 거둔 성적을 보면 지금이 갈 수 있는 적기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SK는 고민이 많다. 김광현이 빠지고서 내년시즌 우승을 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위를 달리다가 막판에 밀리며 두산과 공동 1위에 그쳤고, 상대성적에 따라 2위가 되는 아쉬움을 내년시즌 털어내야하는 상황.
김광현을 미국으로 보낼 수 있는 명분도 약하다. 올해 통합우승을 했다면 SK가 나서서 김광현의 미국 진출에 발벗고 나섰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2위에 머무른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로 한국시리즈는 밟지도 못했다.
4년간 활약한다는 조건으로 85억원에 FA 계약을 했는데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4년의 조건으로 계약금만 32억원을 썼다.
야구팬들의 여론은 김광현도 미국으로 보내보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류현진의 성공을 봤으니 또다른 국대 에이스 김광현의 성공도 보고 싶은게 한국 야구팬이라면 당연한 바람일 수 있다.
SK는 곧바로 김광현과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허락인지 반대인지에 대해서 SK는 확실한 의사 표시를 아직 하지는 않았다. 통크게 김광현을 풀어줄 수도 있고, 내년까지라도 김광현을 잡을 수도 있다. SK가 반대입장을 낸다면 어떤 카드로 김광현의 꿈을 미루게 할지가 관심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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