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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2차 드래프트에선 유독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
여러 구단에서 2차 드래프트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몇몇은 아예 폐지하자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2차 드래프트를 변질시킨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구단 자신들이다.
또 예전만큼 활약을 못하는 베테랑들을 잡음없이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시키고 다른 구단에서 데려가면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면 팬들도 크게 비난하지 않는다. 데려가지 않더라도 명단이 유출되지만 않으면 큰 분란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모든 팀이 최대 4명이 빠지더라도 전력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보호선수 명단을 짜 놓는다. 줘도 괜찮은 선수들만 시장에 나왔으니 데려갈 선수가 마땅치 않다. 그래놓고 뽑을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자기의 좋은 선수는 묶어놓고 타구단의 좋은 선수만 데려오려는 이기적인 마음이 작동하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베테랑 인력 시장으로 변질이 되고 있지만 나름의 순기능도 있다. FA를 데려오는 부담이 크다보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게 됐다. 그래서 이번 FA시장이 2차드래프트에 밀리고 말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어느정도 성과를 얻게 되면 FA 영입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 자연스레 경쟁이 줄어들고 FA 몸값이 낮아질 수 있다.
FA 등급제가 실행되면 또 2차 드래프트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최근 좋은 유망주들이 많이 입단하고 있어 몇년 뒤에 열릴 2차 드래프트엔 진짜 기회를 못잡는 선수들이 시장에 쏟아질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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