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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됩니다."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보고 있는 LG의 약점은 거포 부재와 내야진이었다. 정근우가 합류한 내야진은 좀더 활기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석 단장은 "정근우 선수는 감독님이 원하셨고, 좋은 에너지가 발휘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정근우와의 일문일답.
아침부터 마무리 캠프 마지막 날이라 긴장되고 불안감도 있었다. 기사를 보면서 알았는데, 실감도 안나고 얼떨떨하고 그랬다. 눈물이 좀 나드라. 나를 필요로 해서 기회를 주셨는데 눈물이 났다. 소침하게 있다다가, 숨죽어 있다가 다시 솟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 다시 열정을 태울 수 있을 것 같다.
-2루수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명예 회복이랄까. 해보고 싶다. 감독님이 '세컨 되재?'라고 해서 '네 됩니다'고 했다. 그만큼 책임감이 있고, 잘 준비해서 잘 메울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 감독님이 2루를 말씀하실 때 마음 한구석에 아픈 게 있었는데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게 벅차 오른다. 한화에서 가끔 유격수와 3루, 1루 펑고를 본 경험이 있다. 그걸 잘 이용해서 풋워크, 민첩성, 순발력 등 몸을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서울 팀으로 왔는데.
잠실에서 제일 처음 경기를 한 게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정말 크고 넓을 수가 없었다. 다시 여기서 한다는 게 설레고 서울이라는 곳에서 할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된다.
-밖에서 본 LG는 어떤 팀이었나.
이기고 싶은 팀이었다. 팬 분들이 많고 최근 몇 년 동안 봐 온 느낌과 다르게 빨라지고 수비하기 힘들었다. 그런 팀에서 같이 잘 맞춰서 내년에는 상대방이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한다.
-가족의 반응은.
다들 좋아한다. LG에서 인정받으면서 가는 모습에 많이 기뻐하고 감사해 한다.
-지금 몸상태와 훈련 계획은.
준비를 잘 해서 기량이 100퍼센트까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올려서 트윈스가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하고 싶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멋있게 맞고 싶다. 올해 햄스트링 부상이 좀 있었는데 준비 부족이었다. 훈련 스케줄을 빨리 잡아서 유연성과 여러가지 준비해서 부상없이 잘 하고 싶다.
-김용의가 많이 반기는 것 같던데.
용의는 대학(고려대) 3년 후배다. 4학년때 1학년이었다. 내가 괴롭힌 거 없는데 잘 반겨주더라(웃음). 게임 전에 만나도 '형님이랑 야구하고 싶은데 이뤄질까요' 했는데 마지막 상황에서 이렇게 만났다. (박)용택이형도 전화와서 반겨주셨다. 감사하게 잘 환영해주셔서 고맙다.
-한화 후배들도 아쉬워할텐데.
한화에서 후배들과 많이 소통하고 마음 속 얘기도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진심으로 통한 것 같다. 소중한 후배들이다. 팀은 LG지만 끝까지 소통하면서 잘 지낼 것이고 여기서도 마음 속 얘기를 많이 끄집어내서 소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 등번호는 내가 입단 후 8번 밖에 달지 않았다. 용의가 아쉬운 표정을 짓더라. 8번은 나에게 오뚜기 근성이랄까 그런 마음이다.
-고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선수들이랑 거리감 없이 쉽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 전에 얘기를 한 부분도 있고, 실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마음을 같이 잘 해서 서로에 대한 똑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싶다. 한 번 더 뛰고 열심히 하면서 솔선수범해 행동으로서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
-(5년 전 벤치클리어링이 있던)정찬헌과 만났나.
아까 웨이트장서 봤다. 반갑다 잘 지냈나고 했더니 인사하고 웃으면서 반겨주더라.
-프리미어12를 봤을텐데.
우리가 크게 떨어진 거는 아니다. 일본 감독이 얘기했 듯 종이 한 장 차이다. 올림픽 진출이 걸려 있었는데,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지만, 내년 올림픽에서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내년에 잘 해서 금메달을 땄으면 한다. 워낙 잘 하는 선수가 많다. 태극마크를 달고 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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