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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홈런왕' 박병호의 반성과 다짐 "공인구 시행착오, 심플하게 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1-26 05:40


2019 KBO시상식이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렸다. 키움 박병호가 KBO리그 홈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코엑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1.25/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더 심플하게 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거포 박병호가 KBO리그 복귀 후 2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시작된 투고타저 시즌. '원조 홈런왕' 박병호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통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손목 부상을 딛고, 33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랐다. 홈런 공동 2위는 최 정과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으로 29개씩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박병호가 유일했다. 박병호는 2012~2015년 4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데 이어, 모처럼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승엽(은퇴)과 함께 리그 역대 최다인 5번째 홈런왕이 됐다. 아울러 MVP 투표에선 최종 5위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도 있었다. 원했던 목표(전경기 출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딸 수 있어 다행인 것 같다. 내년에는 부상 없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런왕도 공인구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새 공인구가 잘 안 날아가는 건 사실이다. 더 강하게 타격하기 위해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다.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이 정도밖에 안 나간다는 걸 알고 준비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할 것 같다. 공 탓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할지 연구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단순하게, 심플하게 해야 한다.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키움은 올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두산 베어스에 4연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병호는 "마지막이 아쉬워서 우승이 더 간절하다. 감독님이 새로 오셨고, 똘똘 뭉쳐서 다음 시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모두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상위권에 있어도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주축이 어린 선수들이지만, 대하면서 어리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놀랄 때가 많다. 어린 선수들이 고참들에게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그게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홈런왕 수상 후 "50세까지 야구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매년 부상 없는 시즌을 원하지만, 계속 아팠다. 야구를 오래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 멘트를 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오래 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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