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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2차드래프트에 밀렸던 FA, 이번엔 방출선수에도 밀리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1-27 09:16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단들의 선수 영입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FA 선수가 아니다. 최근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방출 선수들이 새 팀과 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을 마친 이후 선수단 정리작업에 들어간 구단들은 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한 25일까지 방출시키는 선수들의 명단을 밝혔다. 롯데는 3차례에 걸쳐 18명을 보냈고, SK가 14명, 두산도 13명을 내보내는 등 각 구단마다 냉정한 판단으로 선수단을 정리했다.

방출된 선수들 중 쓸만한 선수가 있는지 옥석가리기가 한창이다. 이전 구단에서는 더이상 뛸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내보냈지만 다른 구단에선 필요한 자원일 수 있다.

KIA는 두산에서 꽃피우지 못했던 강속구 투수 홍상삼을 영입했고, 롯데는 SK에서 나온 투수 신동훈을 데려갔다. 이대형 김문호 배영섭 최승준 박정배 등 1군에서 뛰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도 이번 방출시장에서 새 팀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거저 데려올 수 있는 방출시장은 누가 먼저 제안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갈곳이 급한 선수들로선 먼저 제안하는 쪽에 마음이 더 갈 수밖에 없다. 모든 구단들이 방출 시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 데려오고 싶은 선수의 몸상태나 최근 근황 등, 이전 구단에서 그를 내보내야했던 이유를 알아보고 결격 사유가 없는지를 확인해야하기 때문.

그러다보니 FA시장은 또 관심에서 멀어진 분위기다. 지난 13일 이지영이 소속팀 키움과 계약해 물꼬를 텄지만 이후 잠잠했다가 유한준이 16일 KT와 2년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유한준 계약후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3호 계약은 나오지 않고 있다. 남은 FA는 무려 17명이나 된다.

오지환과 LG가 보여주듯 FA선수와 구단의 시각차가 너무 크다보니 구단은 혹시모를 B플랜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가성비로는 2차드래프트와 방출 시장에서 데려오는 선수들이 훨씬 낫다. 혹시나 그들 중 1명이라도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내면 구단은 팬들로부터 칭찬받는다.

FA 중 이적을 할만한 선수는 극소수다. 보상제도 때문에 대부분이 원 소속팀에 남을 수밖에 없다. 다른 신경쓸 게 많은데 '집토끼'에 관심을 둘 시간이 지금은 없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하겠다는 생각을 말하는 이유다.


2차드래프트와 방출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적 가능성이 있는 FA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 '너와 계약하지 않아도 우리가 쓸 선수는 많다'라는 구단측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일 수 있다.

어차피 지금 계약을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팀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고 선수들이야 내년 시즌을 위해 개인 훈련을 해야한다. 속타는 쪽은 구단보다는 선수다. 전지훈련 출발인 2월1일까지 구단에겐 시간이 많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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