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7일 정우람과의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정우람은 계약 기간 4년 총액 39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2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정우람은 2015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었고, 4년 84억원 계약으로 팀을 옮겼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도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정우람은 2016~2019시즌 4년간 229경기에 등판해 251⅓이닝을 소화하며 23승15패, 1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다시 4년 계약을 따내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우람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한화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단장님께서 협상 때부터 잘 진행해주셔서 잡음 없이 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선 정우람의 FA 계약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커뮤니티에 '정우람이 시흥으로 이사했다'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 수도권 팀으로 이적한다는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정우람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시기가 그렇다 보니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면서 당황했다. 하지만 다른 팀에 간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팀인 한화는 이제 특별한 구단이 됐다. 두 번의 FA 계약을 모두 한화에서 맺었다. 사실상 은퇴까지 '이글스맨'이다. 정우람은 "처음 팀을 옮길 때도 한화에서 적극적으로 내 마음을 움직였다. 여기 와서도 프런트와 선수들 모두 너무 잘 대해줬다. 비록 4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단장님이 투수 출신이다 보니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셨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소통으로 배울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또 올해 성적은 안 좋았지만, 내가 뒤에서 잘하도록 관리해주신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두 번째 계약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통산 829경기 등판으로 KBO 통산 투수 최다 출장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류택현이 세웠던 901경기. 부상만 없다면, 신기록 달성도 충분하다. 정우람은 "프로 선수라면 몸 관리는 다 잘한다. 부모님이 좋은 몸을 주셨다. 또 아내가 내조를 잘 해주다 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개인 기록에 의미를 두진 않는다. 하다 보면 하나씩 나오더라. 팀 성적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