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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OB 베어스가 두산 베어스로 바뀐 게 언제인데 계속 'OB'가 나?"
그렇게 그들의 라운딩이 시작됐다. 야구장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상대팀으로 맞붙어야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달랐다. 재미있게도 두산 선수들은 2명 모두 좌타자고, SK 선수들은 2명 모두 우타자였다. 일반인 중에서는 좌타 골퍼를 보기가 힘들지만, 야구 선수라는 특성상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유희관도 인정하는 '골프 실력자' 정영일은 이날 유독 'OB'가 많이 나왔다. 퍼팅에서도 실수연발. 기죽은 표정으로 "다신 춘천 근처에도 안오겠다"고 말하던 정영일은 "골프를 칠 때만큼은 야구 생각을 잠시 잊고 머릿속을 비워낼 수 있어서 좋다"며 즐거워했다. 잠시 흔들리는듯 싶었던 유희관은 후반 한 타씩 만회에 성공했다.
초보들의 대결에서는 정수빈이 앞섰다. "골프 연습장에 자주 못가고 있다. 연습은 거의 못하고 실전 위주"라며 내심 자신감을 내비친 정수빈은 정확한 퍼팅과 어프로치로 몇차례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버디도 했다. 정수빈은 라운딩이 끝난 후 버디가 나왔을때 캐디에게 받은 작은 캐릭터 인형을 흔들면서 "버디해서 받은 기념품"이라며 기뻐했다. 사실 생애 첫 버디는 아니지만, 연습을 거의 하지 않은 초보 골퍼에게는 대단한 기념품이었다. 부러운 눈길(?)로 정수빈을 바라보던 박종훈은 "수빈이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해 동료들을 웃겼다.
춘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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