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대 5명'...내년 ML 마운드 KBO출신 투수들 북적인다?

최종수정 2019-12-06 06:01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광현이 류현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의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04/

두산 베어스가 보류권을 갖고 있던 조쉬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입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의 장기계약 제안을 뿌리친 앙헬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 선발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 4일 조쉬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풀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3명의 KBO리그 투수가 빅리그 문을 두드리는 형국이 됐다. 두산이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풀어준 건 완전히 새로운 외인 투수 영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린드블럼도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을 좀더 용이하게 진행하기 위해 '완전한 FA' 신분이 낫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블럼은 KBO리그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경력을 어느 정도 쌓았던 선수다. 2008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린드블럼은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14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2015~2016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을 던진 뒤 201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잠시 몸담았다가 시즌 중간에 롯데에 복귀했고, 최근 2년간 두산에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게 됐다.

린드블럼이 두산과 보류권 해제에 동의한 건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의사를 확인했다는 뜻이 된다. 실제 KBO에 린드블럼에 관해 메이저리그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고, 외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올해 한국에 스카우트를 보낸 팀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린드블럼의 빅리그 복귀가 기정사실로 돼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SK 와이번스 원투펀치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도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김광현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팅 공시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KBO는 지난달 28일 메이저리그사무국에 김광현의 포스팅을 요청한 뒤 메디컬 자료를 추가적으로 보내 현재 답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광현은 나란히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를 노크중인 일본 프로야구 야마구치 슌(요미우리 자이어츠)과 함께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이 한 살 어리고, 좌완이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더 활용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광현의 예상 몸값은 2년 기준 300만달러에서 1400만달러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예상 팀으로는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산체스에 대해서는 앞서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산체는 SK에서 지난 2년 동안 57경기에서 31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28경기에서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올려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산체스의 강점은 켈리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직구다. 올해 그의 직구 최고와 평균 구속은 각각 157.5㎞, 151.1㎞였다. 스피드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여기에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 구사능력도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MLB.com은 산체스를 언급하면서 '그는 올해 28경기에서 홈런을 겨우 2개 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홈런 시대에 돌입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주 흥미를 끌 수 있는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산체스는 2017년 피츠버그에서 8경기에 등판한 게 빅리그 경력의 전부다.

ESPN의 FA 선발투수 랭킹에서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1급, 류현진을 비롯해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릭 포셀로, 마이클 피네다가 2급에 속한다. 이들 3명은 다음 순서에 나열될 수 있는 투수들이다. 이들이 모두 빅리그 입성에 성공할 경우 내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는 류현진(LA 다저스)과 켈리를 포함해 최대 5명의 KBO 출신 투수들이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