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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국인 타자 수난 시대다.
외국인 타자 푸대접. 어쩌면 예정돼 있던 수순이었다. 2019 프로야구를 강타한 공인구 반발력 감소 쓰나미. 거센 풍파를 외국인 타자도 비켜가지 못했다. 러프와 로맥 등 지난해만 못한 성적을 거둔 용병들이 속출했다.
그 환경적 열악함을 뚫고 맹활약한 샌즈, 페르난데스는 따지고 보면 대단한 활약을 한 셈이다. 하지만 정작 소속팀으로부터는 특별 대우를 받지 못했다. 샌즈는 100만 달러가 되지 않는 키움의 제시액에 실망했다. 아예 답을 주지 않고 일본행을 추진했다. 결국 한신 타이거즈와 연봉 1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샌즈를 대체할 테일러 모터의 몸값은 35만 달러에 불과하다. 페르난데스도 '김재환 변수' 등 구단 사정 상 재계약 여부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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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대체가 쉽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에서 수준급 투수에 비해 수준급 타자는 상대적으로 구하기가 쉽다. 딱 한명 뿐인 외국인 타자. 대부분의 팀들은 4번 타자 감을 구한다. 주로 1루수나 코너 외야수다. 메이저리그 거포들 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무대다. 한국에서 통할 만한 수준급 장타자들이 경쟁에 밀려 국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최근에는 유틸리티 내야수 수요도 있다. 이 경우 타격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다. 수비 잘하고, 타격이 어느 정도 괜찮으면 뽑는다.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 키움 테일러 모터, 롯데 딕슨 마차도가 대표적이다.
공인구 변화에 따른 착시효과도 있다. 올 시즌 KBO 공인구 반발력은 뚝 떨어졌다. 반면 메이저리그 공인구 반발력은 늘었다. KBO 무대 외국인 타자들이 커리어 로우가 속출하는 사이, 미국에서 뛰었던 영입 후보 선수들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 갭만큼 몸값이 요동쳤고, 교체가 이뤄졌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살라디노가 올시즌 트리플A에서 기록한 17홈런과 0.950의 높은 OPS(출루율 0.384+장타율 0.566)에 대해 "미국 공인구도 감안해서 평가했다"며 가중치를 두고 선택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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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선수에게 팍팍해진 외국인 타자 시장. 앞으로도 나아질 가능성은 적다. 주장을 맡겨도 될 만한 장수 외국인 타자를 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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