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12년전 베이징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한국의 도쿄올림픽 메달 행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우선 전력 측면에서 일본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 지난 11월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슈퍼라운드 첫 대결에서는 타격전 끝에 8대10으로 무릎을 꿇었고, 결승전에서는 3대5로 졌다. 투수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결승전에서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야마구치 슌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불펜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에이스 양현종 박종훈 이영하 등이 이끄는 선발진은 그렇다 쳐도 단기전서 중시되는 불펜진 전력은 일본에 뒤졌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사키 야스아키 등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정교한 제구력을 지닌 일본 투수들 공략이 쉽지 않다.
게다가 도쿄올림픽 야구 대회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3개팀씩 A, B조로 나눠 조별 순위를 정한 뒤 결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인데, 패자부활전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주최국 일본에 유리하게끔 복잡한 대회 방식을 채택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조에 편입되더라도 결승전까지 가는데 있어 최소 2차례는 만난다. 두 번 모두 이겨야 금메달이 가능하다.
김경문 감독은 프리미어12 대표팀 구성 때 1년 후인 올림픽에 대비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 교체를 서둘렀다. 박병호 김현수 최 정 등 베테랑들과 김하성 이정후 강백호 등 젊은 선수들을 융합시키며 타선의 짜임새를 꾀했다. 도쿄올림픽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운드 구성은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늦어도 6월말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시즌 3개월 활약을 보고 옥석을 가려야 하는데, 선발과 불펜을 최고의 투수들로 꾸리기 위한 김 감독의 구상은 막판까지 고민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맥을 짚을 줄 아는 사령탑이다. 선수단 분위기와 집중력 조성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전력 분석과 대표팀 구성, 훈련, 그리고 본 무대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