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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김주찬"…2020 경자년, 새 희망 쓰는 '불혹'의 도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02 08:00


윤성환, 김승회, 이성우, 김주찬, 유한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이 40을 일컫는 불혹, 야구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하는 선수들이 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다이아몬드를 누빌 불혹 선수로는 윤성환(삼성)과 김승회(두산), 김주찬(KIA), 유한준(KT), 이성우(LG)가 있다. 투수와 외야수 두 명, 포수 한 명이다. 1981년생인 이들은 올해도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성환은 2019년 삼성 라이온즈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4승8패)와 저스틴 헤일리(5승8패)의 부진과 양창섭의 부상, 최충연의 선발 전환 실패 등으로 붕괴 직전이었다. 9월에는 루키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성환도 시즌전 전망은 어두웠다. 2018년 5승9패, 평균자책점 6.98, 피홈런 1위(28개)로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 삼성은 윤성환과 1년 10억에 재계약,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줬다. 윤성환은 2019년 무너진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27경기에 선발 등판, 145⅓이닝을 던지며 8승 13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팀내 선발 중에는 최고 성적이다. 5월 8일에는 개인 통산 4번째 완봉승(무4사구)까지 거두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해도 벤 라이블리, 양창섭, 원태인 등과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김승회도 두산에 없어서는 안될 불펜의 감초로 활약했다. 총 55경기에서 58⅔이닝을 담당, 3승3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7의 불꽃투를 선보였다. 한국시리즈에도 2차전과 4차전에 등판해 1승을 올리며 우승까지 견인, 생애 첫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올해도 변함없이 두산 불펜의 한 축을 맡는다.

김주찬은 위기의 한 해를 보냈다. 3년 연속 주장을 맡으며 의욕적인 한 해를 시작했지만,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시즌 3할은 채웠지만, 100경기 출전 3홈런 32타점은 이름값에 비하면 초라하다. KIA가 가을야구에 실패한 책임을 일부 나눠지게 됐다. 2018년 1월 KIA와 맺은 총액 2+1년의 FA 계약은 올해까지 유효할 예정이다.

유한준은 KT 타선의 맏형이자 주장으로 활약했다. 창단 최다 연승(9연승) 기간에 결승타 4개를 때려내는 등 KT의 5~7월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9년 KBO리그 득점권 타율 1위, 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100안타 등의 기록도 달성했다. 타율 3할1푼7리에 14홈런 8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지난해 11월 KT와 2년 총액 20억에 새로운 FA 계약을 맺었다.

이성우는 2018년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로부터 은퇴 및 코칭스태프 제안을 받았지만, 강한 현역 의지를 드러내며 LG로 이적했다. 타격은 부진했지만, 방출된 정상호를 대신해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2020년에도 유강남의 뒤를 든든하게 받칠 예정이다.


이들 5명과 동갑내기 선수 중 배영수와 심수창, 이범호, 박정권 등이 지난해 은퇴했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참 선수는 1979년생 박용택(LG)이다. 1980년생 송승준(롯데)와 이택근(키움), 권오준(삼성)도 그라운드에 나선다.

▶2020년 KBO리그 '불혹' 5인방

윤성환 27경기 8승 13패 145⅓이닝 ERA 4.77 WAR 0.82

김승회 55경기 3승3패 3세 7홀드 58⅔이닝 ERA 3.07 WAR 1.00

김주찬 100경기 3홈런 32타점 타율 0.300 OPS 0.714(출루율 0.340 장타율 0.374) WAR 0.71

유한준 139경기 14홈런 86타점 타율 0.317 OPS 0.826(출루율 0.383 장타율 0.443) WAR 3.46

이성우 54경기 0홈런 6타점 타율 0.156 OPS 0.443(출루율 0.239 장타율 0.203) WAR -2.02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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