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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공인구 변화로 '타고투저'에서 급격한 '투고타저'로의 이행을 겪은 KBO리그가 새 시즌에도 '투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공인구 변화로 인해 활발한 타격전이 줄면서 경기 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홈런도 잘 나오지 않고 역전을 보기 힘들어졌다"며 흥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구단에서는 공인구에 다시 변화를 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O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6일 "공인구 제작업체(스카이라인)는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것이고, 규격이나 반발계수는 작년하고 같다"며 "작년에 급격하게 투고타저로 바뀌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선수들이 작년 1년 동안 나름대로 적응을 했다고 보여지고, 각 구단들도 전지훈련에서 좀더 잘 준비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KBO의 전망대로 올시즌 투고타저 현상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타자들이 좀더 힘을 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일단 전체적인 투수들의 수준이 지난 시즌만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조쉬 린드블럼, 김광현, 앙헬 산체스, 브룩스 레일리 등 톱클래스 선발투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여기에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투수 2명을 모두 확정한 가운데 9명의 새 외인 투수들의 실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라이크존 적용 역시 지난 시즌보다 넓어질 이유도 없다는 게 현실적인 전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공격 지표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반발계수 감소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홈런왕 결정 개수도 올해 40개를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홈런왕은 33개를 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차지했다. 외인 거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이에 한 몫할 수 있다. 지난해 18명에 그친 타율 3할 타자 역시 비슷한 수치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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