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외부 FA無' 한화의 2020년, '집토끼' 김태균·이용규에 달렸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08: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2020년은 결국 '집토끼'에게 달렸다.

한화의 올겨울 시작은 의욕적이었다. 레전드 출신 정민철 단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2018년 3위에서 지난해 9위까지 미끄러진 만큼, 적극적인 보강이 예상됐다. 부임 3년차이자 계약 마지막 해인 한용덕 감독에 대한 지원사격도 기대됐다.

발빠른 행보가 이어졌다. KBO 대표 마무리 정우람(35)을 잔류시켰고, 워윅 서폴드, 채드벨, 제라드 호잉까지 외국인 선수 3명과 빠르게 재계약했다.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장시환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정진호와 이해창을 영입해 선발과 외야, 포수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보강을 마쳤다. 한용덕 감독도 "구단 측과 F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한화의 발걸음은 멈췄다. 김태균을 비롯한 내부 FA들과는 장기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도 '언제든 문은 열려있다'는 태도를 취했지만,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날 안치홍 영입을 깜짝 발표한 롯데 자이언츠와는 입장이 다르다.

결국 한화는 외부 FA 없이 올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한 감독은 "이미 1월이 됐다. 내가 '우리 선수들로 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FA 영입을 아쉬워하기보단 빠르게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영입 못지 않은 보강 효과는 있다. 지난해 이탈했던 이용규가 선수단에 복귀했다. 3년 만에 주장직을 다시 맡은 이용규는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유격수 하주석도 돌아왔다. 안방은 지난해 투타에서 급성장한 최재훈이 지킨다. 지난 해와 비교하면 센터 라인이 든든해진 모양새다.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의 빠른 합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성열은 지난해 팀내 최다 홈런(21개)를 때려내며 유일하게 거포다운 모습을 보여준 타자다. 김태균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핵심 프랜차이즈 선수다. 부상으로 빠졌던 윤규진도 올해 마운드에 힘을 더해줄 선수다.

한 감독은 "난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잘해줄 것"이라고 뜨거운 신뢰를 드러냈다. '집토끼'들이 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