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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장민재, 만년 유망주 아닌 토종 에이스? '대찬 인생' 꿈꾼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08 09: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딱 한 번 인생인데, 기죽고 살지 마라. 가슴을 활짝 펴고, 멋있게 사는거야('대찬 인생' 박현빈)."

한화 이글스 장민재(30)가 자신의 등장곡처럼 '대찬' 20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마운드는 역대급 외국인 듀오와 토종 선발진의 붕괴로 명암이 갈렸다. 고(故)김성훈부터 신예 박주홍, 김이환까지 선발로 나선 투수가 15명에 달했다.

무너진 팀의 한켠을 묵묵히 지킨 투수가 바로 장민재다. 26경기 중 22경기에 선발로 등판, 6승8패 평균자책점 5.43, 119⅓이닝을 던졌다. 23승, 369⅔이닝을 합작한 외국인 듀오 워윅 서폴드, 채드벨에 이어 3선발로 활약했다. 2010년 데뷔 이래 주로 불펜에 머무르며 종종 선발을 오가던 장민재로선 생애 첫 풀타임 선발의 감격을 누린 시즌이었다.

특히 '봄'의 장민재가 돋보였다. 장민재는 5월까지 10경기에 선발등판, 6승1패로 생애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데뷔 첫 10승 달성의 꿈은 부상에 무너졌다. 6월말 찾아온 팔꿈치 통증 이후 후반기에는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2020년 한화는 두 외인 투수와의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외부 FA 영입전에서는 사실상 철수한 상태다. 김태균, 이성열 등 기존 FA와의 재계약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한화의 선발 유망주 김재영은 지난 시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전력의 플러스 요인은 하주석과 이용규의 복귀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용덕 감독은 장민재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인 시절 자신이 직접 조련했던 애제자다. 초토화됐던 선발진에 장시환이 합류하면서 장민재도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 참여할 만큼 선수 본인의 의욕도 뜨겁다.

어느덧 서른을 맞이한 장민재는 무너진 한화 마운드의 기둥이 될 수 있을까. 장민재의 등장곡은 박현빈의 '대찬 인생'이다. 꿋꿋하면서도 배짱 있는 장민재에게 어울리는 노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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