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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롯데 허문회 감독 "전준우-안치홍, 든든한 보험든 기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08 16:0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든든한 보험을 든 기분이다(웃음)."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전준우의 재계약 소식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롯데는 8일 전준우와 4년 총액 34억원에 FA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12억원, 연봉 5억원(4년 총 20억원), 옵션 5000만원(4년 총 2억원)의 조건이다. 이로써 전준우는 오는 2023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전준우는 2019시즌 141경기 타율 3할1리(545타수 164안타). 규정 타석을 소화한 롯데 선수 중 유일한 3할 타자다. 팀내 홈런(22개)과 OPS(출루율+장타율, 8할4푼) 역시 1위다. 공인구 변화가 만든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던 성적 등을 고려하면 전준우의 타격 성적은 팀 뿐만 아니라 리그 내에서도 최상위권이었다. 새판을 짜야 할 허 감독에게 전준우는 '필수불가결'한 자원이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면서 우려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전준우는 롯데의 손을 잡는 쪽을 택했다.

허 감독은 전준우 재계약 소식이 나온 뒤 "(지난 연말) 성민규 단장으로부터 안치홍, 전준우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감독으로서 구단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잡아준다면 좋은 일 아니겠나. 전준우와 안치홍이 함께 뛰는게 마치 든든한 보험에 든 기분"이라고 웃었다. 그는 "FA계약이라는게 선수, 구단이 하는 부분이기에 내가 의견을 내거나 관여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 기다리고 있었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전준우의 잔류로 롯데가 얻게 될 효과는 상당하다. 기존 손아섭, 민병헌, 이대호 뿐만 아니라 새롭게 가세한 안치홍, 딕슨 마차도에 이어 전준우까지 가세하면서 피해갈 수 없는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수비에서도 마지막 고민거리였던 1루수 자리를 채웠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투고타저 극복 방안으로 외야수 포지션 변경을 추진해왔다. 중견수 자리에 고승민, 강로한을 활용하고 민병헌, 손아섭에게 코너 외야수 자리를 맡기면서 전준우를 1루로 이동시키는 그림을 그렸다. 전준우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타격 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대호와 1루 수비를 분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아직 뚜껑이 열리진 않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 뚜껑이 열린 뒤 (전준우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심 타선 구성을 두고는 "전준우-이대호-안치홍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안팎에서 그리는 것은 맞지만,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우선"이라며 "144경기를 한 선수가 모두 치르기는 쉽지 않다. 과거의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다. 당장 자리를 못박기보다 현재, 경기 당일의 모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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