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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메이저리그가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ESPN은 18일(한국시각) '전 사이영상 투수 잭 맥도웰이 명예의 전당 감독인 토니 라루사를 1980년대 후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카메라를 이용한 사인훔치기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내용으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맥도웰은 샬럿의 WFNZ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980년대말 코미스키파크에는 상대팀의 사인을 훔치는 시스템이 있었다"며 "카메라로 상대 포수의 사인을 찍었으며 감독 방에는 이를 컨트롤하는 스위치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맥도웰은 1987년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9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거쳐 1999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라루사 감독은 1979년부터 1986년까지 화이트삭스 감독을 지냈는데, 맥도웰과 같은 시기는 아니었다. 맥도웰이 입단 후 동료들로부터 사인 훔치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보인다.
라루사 감독은 화이트삭스, 오클랜드 애슬레텍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서 33년 동안 통산 2728승을 거두고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올해의 감독상을 4차례 수상해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재는 LA 에인절스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맥도웰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메이저리그는 오래 전부터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다반사였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는 '눈을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관례로 인정하지만, 장비를 사용한 사인 훔치기는 '사기'로 규정하고 처벌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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