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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공인구를 잡아본 대표팀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투고타저' 흐름을 만들었던 KBO리그 공인구에 비해 딱딱하면서도 미세하게 작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비거리가 줄어든 공에 고전하던 타자들이 프리미어12에선 호쾌한 타구를 좀 더 많이 생산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이유다. 김경문호는 예선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올랐지만, 대만에 덜미를 잡힌데 이어, 숙적 일본에 2연패 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가올 2020 도쿄올림픽은 설욕의 무대가 됐다.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대표팀은 원점부터 선수들의 기량을 재검토해 최선의 멤버를 짜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증명하는 길 뿐이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 상대국의 전력을 탐색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쿄올림픽 공인구와 비슷한 스펙의 공을 KBO리그에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 될 수도 있다. 축구, 배구 등 타 종목에서 올림픽, 월드컵 등 큰 국제 이벤트가 열리는 해에 대회 공인구를 해당 시즌에 활용하며 적응력을 키우는 부분과 비슷한 접근법이다. 2017년 WBC(롤링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브렛)에서 공인구 공급업체가 바뀌었지만,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에선 같은 브랜드의 공을 쓴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같은 공을 쓸 순 없어도, 스펙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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