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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박탈은 없다…MLB "야구 전통 존중하겠다"

한만성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02:17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얼룩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이 박탈되는 상황까지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지난주 조사 결과 사인 훔치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애스트로스를 대상으로 징계를 발표한 후 불거진 우승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여론에 답변했다. 그는 애스트로스가 전자기기를 사용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친 행위에 대한 최종 징계는 내려졌으며 우승 박탈은 없다고 못 박았다.

미국 LA시의회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사인 훔치기 혐의가 입증된 애스트로스, 현재 비슷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해 놓친 LA 다저스에 우승 자격을 부여해달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측은 사인 훔치기 스캔들만으로 우승팀을 바꿀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3일(한국시각) 'FOX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MLB는 이미 일어난 일을 바꾸려 하지 않는 야구의 오랜 전통을 존중할 것이다. 우리의 대답은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판단하는 건 우리가 팬들에게 맡겨야 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사인 훔치기 혐의가 입증됐다는 사실만으로는 애스트로스와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을 박탈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인 훔치기가 이뤄지지 않았어도 다저스가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는 절대적으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주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사건과 관련해 구단에 500만 달러 벌금, 2020년과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등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제프 루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선언했다. 또한, 애스트로스가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사인 훔치기에 관여한 알렉스 코라 레드삭스 감독과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은 최근 나란히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루나우, 힌치, 코라, 벨트란 등은 이번 사건을 이유로 직장을 잃었다. 이러한 대가는 앞으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애스트로스의 우승 자격 박탈 계획이 없는 건 물론 레드삭스를 대상으로는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드삭스에 대한 조사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우승 트로피를 박탈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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