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스케치]'새벽이동, 선수이탈, 짐 해프닝' 어수선 했던 삼성 캠프 출국 현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09:21 | 최종수정 2020-01-30 18:31


삼성 선수단이 출국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0일 오전 6시, 인천공항 아시아나 출국장.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건장한 남성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오키나와로 출국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다. 규모는 단출했다. 권오준 오승환 양창섭 이승현 강민호 이원석 우규민 장필준 등 일부 선수들은 일찌감치 오키나와에 미니캠프를 차리고 훈련중이다.

출발 막판 이탈자도 있었다.

캠프 출발일 전날까지 연봉 협상를 벌였던 구자욱 이학주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캠프 출발이 미뤄졌다. 지난 24일 음주운전이 적발된 최충연도 명단에서 빠졌다.

다소 어수선 한 출국길. 출발 장소도 달라졌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김해와 대구 공항을 이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천공항으로 출국장을 옮겼다. 대구에서 출발한 선수단은 9시40분 비행기를 맞추기 위해 새벽 2시에 출발해야 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이동하는 피곤한 여정이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한일 관계 악화 탓에 오키나와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40여일 간 약 90명이 단체로 움직이는 야구단의 스프링 캠프에는 가져가야 할 짐이 어마어마 하다. 기본적인 개인 야구 장비만 해도 많은데 팀 훈련을 위해 필요한 짐과 부식 등 생활에 필요한 짐도 산더미다. 지방도시에서 출발하는 오키나와행 비행기 기종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비행기 하나에 짐을 다 실을 수 없다. 그동안 선수단을 나눠 출발해온 이유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이날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큰 비행기에 맞춰 스케줄을 잡았는데 작은 기종으로 바뀌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선수단 짐을 다 못실을 뻔 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스태프 일부를 다른 비행 편으로 바꾸는 것까지 고려했지만 다행히 잘 싣고 출발했다"고 전했다. 예년보다 멀게 느껴졌던 삼성의 오키나와 행. 하루 전날 터진 불미스러운 소식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어수선한 분위기와 불편해진 비행 스케줄 속에서도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출국장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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