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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인터뷰]'한화 레전드' 계보 이을 정은원 "자유는 비시즌으로 충분, 혹독히 단련하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13:23 | 최종수정 2020-02-03 17:30


◇한화 내야수 정은원이 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20)의 2019시즌은 '발전'으로 압축된다.

정은원은 지난해 142경기서 타율 2할6푼2리(564타수 148안타), 8홈런 57타점, 출루율 3할1푼7리, 장타율 3할7푼4리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였던 2018시즌(98경기 타율 2할4푼9리, 4홈런 20타점, 출루율 3할2푼4리, 장타율 3할6푼3리)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기록. 투고타저 시즌을 겪으면서도 프로 첫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내야수로 풀타임 출전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한화가 3년차에 접어드는 정은원에게 책정한 연봉은 1억2000만원.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년차였던 2008년 1억8000만원을 받은 이래 12년 만에 나온 한화의 '3년차 연봉 1억 돌파' 선수다. 한화가 정은원에게 거는 기대감을 실감케 하는 단면이다.

정은원도 자신을 향한 무게감을 충분히 알고 있다. 3일(한국시각)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정은원은 "나만의 자유는 비시즌기간 충분히 줬다고 생각한다. 캠프에선 나 자신을 혹독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들의 관심과 성원은 항상 무겁게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1, 2년차 때와 올해는 (팀 안팎에서의 기대치가) 분명 다르다.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지금과 같은 관심과 성원도 꾸준히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에도 정은원은 한화의 2루 주전감으로 주저 없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풀타임 2루수로 뛰면서 쌓인 경험은 올해 한층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고타저 시즌이었음에도 성장한 장타력이나, 148안타를 치면서 감을 잡은 컨텍트 능력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 줄 만한 무기로 꼽힌다.

정은원은 "(지난해엔) 1년차에 비해 수비에서 자신감이 생겼지만, 불필요한 실책이 많았다"고 냉정하게 되짚은 뒤 "올 시즌엔 실책은 10개 미만으로 줄이고 싶다"고 확고한 목표를 드러냈다. 타격을 두고는 "공격은 내가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한번에 나아지는게 아니다. 수치적인 목표를 설정하긴 어렵다. 그만큼 변화무쌍하고 섬세한 부분이다.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신경쓰고 발전시켜 나아가는게 중요하다"고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직 한 부분만 중점적으로 신경 쓸 단계의 선수는 아니다. 공수주 모두 성장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모든 방면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어엿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정은원은 장종훈, 정민철, 한용덕, 송진우, 김태균, 류현진이 이어온 한화의 레전드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지목된다. 정은원은 "팀의 간판, 대표 선수라는 타이틀은 야구를 하면서 꿈꿔온 목표"라며 "그 꿈에 다가가기에 나는 아직 한참 많이 부족하지만, 1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본다. 뭔가를 욕심내기보다, 차분하게 다가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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