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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어휴~ 감독님! 너무 빨라요!"
한동안 이어지던 이 감독의 발걸음은 김 코치가 진행하는 펑고 코스에서 멈춰섰다. 박스에 담긴 공을 집어 배트를 돌리는 김 코치가 안쓰러웠던지 이 감독이 곧 곁으로 다가갔다. 이 감독은 흡사 훈련 보조 요원처럼 김 코치 옆의 박스 앞에 앉아 바쁘게 공을 집어 김 코치에게 던져주면서 훈련을 도왔다. 제자, 후배 코치의 훈련 진행을 돕고자 하는 이 감독의 속정이자 화기애애한 KT 캠프 분위기의 단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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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취임 첫 해였던 지난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원칙과 일관성, 소통이었다. 무한경쟁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소신을 흔들림 없이 지키되, 선수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원팀'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시즌 초반 흔들리던 KT는 창단 후 최다 연승(9연승) 기록을 쓰면서 반전에 성공했고, 시즌 말미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만년 꼴찌'로 불렸던 KT는 올 시즌 5강 경쟁의 다크호스로 불릴 정도로 달라졌다. 끈끈한 신뢰 속에 뭉쳐진 KT의 힘은 올해도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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