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캠프스토리]'LG 생존 경쟁 시작' 강한 2번 찾기+오키나와 명단 축소

기사입력 2020-02-11 13:21


호주 블랙타운에서 훈련 중인 LG 선수단. 사진제공=LG 트윈스

[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재까지는 부상 선수도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LG 트윈스는 호주 블랙타운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주전 선수들 대부분 몸 상태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차우찬, 김현수는 비시즌 몸 관리 1등으로 꼽히고 있고, 마지막 시즌을 앞둔 박용택이나 FA(자유계약선수) 첫 시즌을 맞는 오지환도 하나같이 "컨디션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부상 선수도 없고 훈련도 효율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

물론 안심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이미 검증된 백업 선수들은 제외하고, 최대한 어린 선수들 위주로 1차 캠프 명단을 작성했다. 백승현, 손호영 등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자율을 강조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위기와 경쟁 의식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야간 훈련은 자율로 진행하고 있으나 선수들이 자처해 방망이를 들고 나간다. 서로 밀리면 안된다는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1차 캠프가 중반을 넘어선만큼 LG는 이제 본격적인 옥석고르기에 나선다.

류중일 감독은 "2차 오키나와 캠프로 넘어갈때 엔트리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1차 캠프에는 선수만 48명이 참가했다. 류중일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의논해 오키나와로 넘어갈때 투수 3~4명, 야수 3~4명을 축소할 예정이다. 현재 이천 2군구장에서 훈련 중인 베테랑 포수 이성우와 내야 요원 김용의도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다. 두 사람은 류중일 감독이 워낙 잘 알고 있는 노련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굳이 1차 캠프부터 부르지 않았다. 2차 캠프에서는 실전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 점검할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린다. 기회가 절실한 어린 선수들에게는 어떻게든 2차 캠프 명단에 들어야 한다.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어야 시범경기, 개막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류중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최종 목표를 2루수 찾기와 4~5선발 찾기로 주제를 정했다. 4~5선발 경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우영도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우영 역시 4~5선발 후보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차우찬까지 3명의 선발 투수는 확정이고, 나머지 2자리를 놓고 임찬규와 정우영, 이우찬, 김대현을 포함해 거의 10명이 경쟁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또 한가지 주목하는 부분은 '2번타자'다. 류중일 감독은 "유독 2번 타자가 약했다"고 했다. LG의 지난 시즌 2번 타순으로 나선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2할4푼5리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리그 평균인 2할7푼3리에 훨씬 못미치고, 가장 '강한 2번'을 가진 두산 베어스의 3할9리와는 6푼 이상 차이가 난다. 출루율도 0.321로 롯데 자이언츠(0.315) 다음으로 낮다. 류중일 감독은 "강한 2번이 안보인다. 이형종, 박용택, 김현수 중 누가 될지는 모른다. 연습 경기를 포함해 보면서 여러 각도로 시험을 해보고 최종 '베스트9'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