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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베이커 감독 "휴스턴의 WS 우승 원해…하늘이 준 기회"

기사입력 2020-03-04 16:48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들 왜 휴스턴으로 가냐고들 했다. 안될 게 뭔가?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팀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ML) 최고령(71세) 감독인 더스티 베이커가 '사인 훔치기'에 얼룩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령탑을 수락한 이유는 뭘까.

베이커 감독은 4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하늘이 준 자리(job of sent from heaven)"라고 말했다.

이날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 합류에 대해 "'왜 말벌 둥지(hornet's nest)에 제 발로 들어가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면서 "내 나이가 70이다. 휴스턴은 모든 조건을 갖춘 좋은 팀이다. 내겐 더이상 좋을 수 없는 조건이다. 하늘이 준 자리"라고 설명했다. "(3년만에)ML 감독이 되니 좋다. 사실 돌아오게 될줄은 몰랐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휴스턴은 당초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A.J.힌치 감독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힌치 감독은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제프 루노 단장과 함께 해임됐다.

갑작스런 리더십의 공백에 긴급 수혈된 사람이 바로 백전노장 베이커다. 선수로는 1981년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다. 코칭스태프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5년(감독 10년)을 지냈고, 이후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치며 이들 모두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휴스턴은 베이커에겐 5번째 팀이자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다. 베이커로선 ML 역사상 처음으로 5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감독은 물론 자신의 숙원인 감독으로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획득, 더 나아가 미국야구 명예의전당(Hall of Fame, HOF) 입성의 기회이기도 하다. 감독으로서 1863승을 거둔 그는 2000승까지 단 137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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