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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본이 한국인 입국을 사실상 제한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캠프 중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자칫 발이 묶일 판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한국인 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2020 도쿄 올림픽에 튀는 불똥을 막기 위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력한 조치로 확산 가능성을 제거하겠다는 뜻이다.
이 모든 제한 조치는 9일 오전 0시부터 발효된다. 우선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최근 한국에서 관광객이 급감한 오키나와에는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 편이 예고 없이 무더기로 취소되고 있다. 선수단이 타고 들어온 아시아나 항공도 매일 운항에서 하루 건너 운항으로 줄었다.
한국인 입국제한이 본격화 되는 9일부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 이날 부터 한국인은 오키나와로 직접 입국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과 오키나와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은 운행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 자칫 삼성과 LG 선수단이 오키나와에 장기 고립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6일 "안 그래도 전날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최악의 경우 전세기로 귀국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감추지 모했다.
6일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일단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캠프를 더 연장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선수단 행동 지침을 엄수하는 조건으로 대구로 돌아갈 것인지 오늘 내일 선수단 하고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포항야구장도 현재 대관이 안되는 상황이다. 여기 온나손 볼파크 역시 16,17일 지역 행사가 있어 사용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난감해 했다.
자고 일어나면 급변하는 상황. 자칫 전세기를 띄워 들어오거나, 도쿄나 오사카를 경유해 돌아오는 최악의 상황도 계산해야 할 판이다.
끝을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 도쿄 올림픽 사수를 위해 사활을 건 아베 정부의 과잉 대응 속에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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