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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LG 외인들, 코로나 우려에 집으로...개막 확정 후 입국 예정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07 11:02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코로나 우려 속에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지연입국을 선택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친 LG 외국인 선수 윌슨, 켈리, 라모스는 한국으로 입국하는 대신 각각 집으로 떠난다. 윌슨은 미국 버지니아, 켈리는 애리조나, 라모스는 멕시코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은 LG 코칭스태프가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개인훈련을 하다 개막 일정에 맞춰 한국으로 올 계획이다. 타 팀도 마찬가지다.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등 외인 선수들도 한국 입국을 늦출 것을 검토중이다.

가족들의 우려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LG 차명석 단장은 "외국인 선수들이 가족과 상의한 뒤 부탁을 해왔다. 오래 떨어졌던 가족을 보고 오라는 차원에서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컨디션 관리가 걱정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개인 훈련을 잘 하고 돌아오라고 했다"고 하면서도 "걱정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지연 입국은 이해할 만 한 상황이다. 그만큼 국내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팀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동안 외국에서 비교적 코로나19와는 멀리 있었지만 귀국하는 순간부터는 현실이다.


KBO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공지했다. KBO는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 건강을 위해 선수와 팬들의 대면 만남 제한, 사인 및 사인 요청 제한, 선물 전달 제한, 선수단 동선 근거리 접촉 제한을 하기로 했다. 상황이 진정된 이후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성실하게 팬서비스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국내 선수들이야 한국에서 살아야 하니 돌아오는게 당연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에겐 다를 수 있다. 프로농구나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19에 두려움을 느끼고 돌아간 경우가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농구사태 이후로 야구 외인 선수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KBO리그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심각하지만 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번째로 많은 나라다. 그러다보니 이미 100개국 이상이 한국인의 입국에 제동을 걸었다. 자국 확산을 막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개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에서 계속 훈련하라고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코로나19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는 선수도 있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미국이나 멕시코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미국도 이미 확진자가 300명이 넘었고 멕시코에도 확진자가 6명이 확인된 상황이다.

코로나 여파가 프로야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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