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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벼랑 끝에 섰던 두 FA 투수의 결말은 '극과 극'이었다.
물밑 상황은 달랐다. 손승락이 계약 대신 은퇴를 선언하면서 완전히 문을 닫은 것과 달리, 고효준은 롯데가 정한 기한 내에 답을 내놓지 않으나 구단 측과 꾸준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끈을 놓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충분히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실제 고효준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첫 해인 2018시즌 43경기 32⅓이닝을 소화(2승3패7홀드, 평균자책점 6.96)을 소화했으나, 지난 시즌엔 75경기 62⅓이닝(2승7패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소화하면서 에이징커브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고효준 스스로도 자신감을 어필하면서 롯데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롯데의 상황도 고효준을 배제할 수만은 없었다. 현재 롯데 마운드에서 좌완 불펜 자원은 정태승, 김유영 뿐이다. 우완 선발, 불펜 자원은 풍부하지만 다양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꾸준히 경험을 쌓아오며 실적을 쌓았던 고효준과 달리, 정태승과 김유영의 활약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 역시 불안요소였다. 좌완 고효준이 우완 손승락에 비해 현실적인 가치에서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결국 롯데는 최초 제안보다 삭감된 안인 연봉 1억원 외에 2000만원의 옵션을 추가하면서 동기부여를 높이는 쪽을 택했다.
고효준은 곧 롯데 2군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군 선수단이 캠프 일정을 진행 중인 호주는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합류가 어렵다. 허문회 감독은 고효준의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활용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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