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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7년이었다.
하지만 김선빈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1군 라인업에 포함돼 12경기에 출전, 타율 5할6푼(25타수 16안타) 출루율 0.656 장타율 0.640을 기록했다. 이닝별로 상황이 부여된 연습경기였고, 정규이닝이 아닌 7회까지 치른 경기가 대부분이라 캠프 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이 포함된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을 상대로 팀 내 타율과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는 건 컨디션과 타격감이 좋았다는 증거다.
무엇보다 테이블 세터로도 가능성을 증명했다. 주로 리드오프 박찬호에 이어 2번 타자로 나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선빈이 군 제대 이후 기록이 좋았던 건 주로 9번 타자로 기용됐던 2017~2018년이었다. 지난해에는 2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205타수)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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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으로 책임감이 훨씬 강히졌다. 김선빈도 계약 당시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며 제 역할을 다하겠다"며 "오랜 시간 끝에 계약에 이른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운동에만 전념해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동기부여도 있었다. 구단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에서 '제로베이스'를 외쳤다. 윌리엄스 체제에서 김선빈이 FA 계약으로 고액연봉자가 됐다고 해서 '당연히 주전'이란 개념은 있을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김선빈은 그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더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젠 캠프에서 좋았던 타격감을 국내 훈련에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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