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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코로나 공포' 직접 체감한 선수들, "야구장과 집만 오간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3-17 07:00


키움 히어로즈가 1, 2군 선수단 훈련을 중단했다. 키움 1군 선수단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2군 선수중 한 명이 38.5도의 고열로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곧바로 키움 1, 2군 선수단의 훈련이 중단됐다. 1. 2군 선수단은 13, 14일 고양훈련장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훈련을 했다. 중앙출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3.16/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코로나19 공포가 선수들을 엄습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여전히 집단 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스포츠계 전체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의심 증상만 발생해도 비상이 걸린다. 16일 키움 히어로즈 1군과 퓨처스 선수단은 훈련을 중단했다. 이날 퓨처스 선수가 고열 증세를 보이면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를 떠나 키움은 즉각 선수들에게 귀가 조치를 내렸다. 18일까지 훈련을 소화하지 않는다.

어느 선수든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KBO리그에 큰 위기가 찾아온다. 단체 스포츠 특성상 직, 간접적 접촉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비단 선수 뿐만이 아니다. 구단 관계자들도 영향을 받는다. 훈련 중단은 기본이고, 4월 중으로 미뤄진 개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구단은 선수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구단이 선수들의 사생활까지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선수들은 자체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 선수는 "집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있다. 구단에서 손 세정제를 제공하고 있고, 마스크도 구비돼있다. 항상 잘 착용한다. 사람들도 잘 안 만난다. 매 순간 조심스럽게 지내고 있다"면서 "야구 쪽에서 의심 증상이 생기면서 더 조심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야구장과 집만 오가고 있다. 이동도 자가용으로 하고 있다. 집과 차 외에선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했다. 팀과 리그, 사회에 미칠 영향을 대부분의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이 선수는 "솔직히 우리는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려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선수들끼리 얘기한다. 하지만 우리의 건강이 문제가 아니다. 걸리는 순간 팀이 운동을 못하고,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긴다.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카페든 어디든 나갔기 때문에 걸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확진은 곧 리그 중단이나 마찬가지. 위험성을 직접 체감한 선수들도 건강 관리에 유념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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