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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포커스]김광현 빠진 대표팀, 좌완 선발진은 안녕하십니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18 06:00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이 공개됐다.

KBO는 지난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 선발을 위한 기술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기술위원 전원이 참석해 총 111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사전 등록 명단으로, 이 선수들 내에서만 올림픽 최종 엔트리 구성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술위원회는 인원 제한 없이 폭 넓게 검토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포지션 별로는 투수 53명, 포수와 1루수 각 6명, 2루수와 3루수가 각 7명, 유격수 8명, 외야수 24명 등이다.

해외파 선수 중에는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과 마이너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박효준(뉴욕 양키스)이 포함됐다. 반면, KIA 양현종과 함께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원-투 펀치로 맹 활약했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이번 명단에서는 빠졌다.

왜 그럴까.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성공에 대한 배려 차원이다. 김광현에게 빅리그 진출은 평생의 꿈이었다. 진출 첫 해, 성공에 대한 의지가 충만하다. 시즌 중 올림픽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광현으로선 합류가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대표팀 후보 풀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마음의 짐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기술위원들은 사전 등록 명단에서 김광현 이름을 아예 지워줌으로써 부담을 덜어줬다. 향후 대표팀 명단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이 명단 밖에서는 더 이상 선발할 수 없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선수인 김광현의 시즌 중 올림픽 출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했다.


NC 구창모, 키움 이승호.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김광현의 이탈로 당장 대표팀 좌완 선발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일본과 미국 등 좌타 라인업이 강한 강팀들을 상대로 에이스 양현종의 부담이 늘게 됐다. 올림픽 메달을 다투는 세계적 강팀들의 주력 라인업은 좌타자가 많다. 양현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베테랑 좌완은 LG 차우찬 정도 뿐이다.

젊은 영건의 급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상에서 돌아올 NC 구창모(23)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경험을 쌓은 키움 이승호(21)에게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갑작스러운 구창모의 부상 이탈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건강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구창모 선수는 지난해 안 아프고 출전했더라면 어땠을까 궁금했다. 앞으로 몸 안 아프고 괜찮다면 충분히 기대할 만한 친구다. 이승호 선수는 지난 대회 때 고전했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치와 기대치가 높은 선수다.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더 많은 선수를 말하고 싶지만 지금 이름을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젊은 투수들이 건강하게 나서서 대표팀에 승선했으면 좋겠다. 올시즌을 거치면서 누군가 깜짝 등장하는 투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신진급 성장을 기대했다. 신인 좌완 투수 중에는 2라운드 1번으로 NC에 지명된 정구범이 이름을 올렸다.

KBO는 16일 사전 등록 명단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전달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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