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여전한 물음표, 1루 바라보는 KT의 복잡한 시선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박상경 기자 [e-mail]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시간이 많아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던 1루수 낙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KT 1루수 자리는 오태곤-박승욱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 그동안 주전 역할을 했던 오태곤이 지난해 주춤한 사이, 박승욱이 급부상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박승욱이 주로 2루수 자리를 커버했으나, 여전히 1루 경쟁 시야에 남아 있는 상황. 이 감독은 캠프 기간 두 선수의 활약을 지켜본 뒤, 시범경기를 통해 1루수 자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시범경기 취소 및 리그 개막 연기 변수가 발생했다. 이 감독 역시 캠프 기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향하고 있다.

오태곤은 공수에서 여전히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수비 안정감과 타격 생산력 모두 평이한 수준에 머물렀기에 주전 자리를 채우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른 박승욱은 타격 면에선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비 능력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다. 수비 범위 뿐만 아니라 안정감이 생명인 1루수 자리의 무게감을 감안할 때, 박승욱도 오태곤에 비해 완벽하게 비교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리그 일정이 연기되면서 두 선수가 문제점을 보완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즌 개막 후 이런 기대를 충족시킬지에 대한 부분은 불투명하다. 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감독은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1루수 자리를 두고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깊어지는 고민 속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