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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윌리엄스 감독 엄지척! '젊은 피' 성장, KIA에는 잠재력 폭발 필요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3-22 10:29


정해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45일간의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가장 큰 성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꼽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 모두가 성장했다"며 "캠프 기간이 길어진 것이 오히려 좋은 영향으로 작용했다. 연습경기 횟수가 많아지면서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칭찬만으로는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터질지 알 수 없다. 아직 시즌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일과 21일 펼친 두 차례 자체 홍백전에선 올 시즌 '젊은 피' 활약을 충분히 기대할 만한 내용이 나왔다.

지난 20일 홍백전에선 젊은 투수들의 호투가 눈에 띄였다. 루키 정해영(19)과 김현수(20)다. 올해 신인 1차 지명된 정해영은 비공식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데뷔전에서 이민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1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정해영은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하체 쓰는 방법에 눈을 뜨면서 스피드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37~138km에 불과했던 직구 평균구속이 이번 캠프에선 141km 정도 나왔다. 그야말로 '스펀지'다. 선배들을 어깨 넘어로 지켜보면서 모든 걸 흡수했다. 특히 자신만의 루틴 만들기를 배운 것이 최대 성과 중 하나다.


KIA 김현수가 9일(한국시각) 불펜피칭을 했다. 포트 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올 겨울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도 지난 20일 14개의 공을 던져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1이닝을 막아냈다. 김현수는 캠프에서도 1군 불펜 진입 가능성을 보였다. 5경기에 등판, 4⅓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한 바 있다. 김현수가 캠프와 홍백전에서 소화하고 있는 이닝수를 보면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리가 많지 않다. 그나마 필승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고 있는 하준영(21) 대체자가 될 수 있을 만한 재목이다. 다만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홍건희 변시원 김승범 박동민 등 넘어서야 할 산이 많다.


KIA 타이거즈 황대인. 스포츠조선DB
타석에선 황대인(24)과 박 민(19)의 성장이 눈에 띈다. 2015년 2차 1라운드로 뽑힐 정도로 타격에 재능을 인정받았던 황대인은 좀처럼 팬들이 바라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군제대 후 2018년 가을 돌아왔지만, 지난해에도 12경기밖에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2군에서 와신상담해야 했다. 그런 그가 윌리엄스 감독 앞에서 모처럼 자신의 장점을 뽐냈다. 지난 21일 홍백전에서 두 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황대인은 사실상 1루수 유민상의 백업으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항상 그래왔듯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팀에 필요한 장타와 거포 능력을 발휘할 경우 바라던 1군 정착도 먼 이야기는 아니다. 황대인은 캠프에서도 16경기에 출전, 타율 3할(20타수 6안타) OPS 0.184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신인인 박 민은 기대받는 내야수 중 한 명이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박찬호의 백업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할 박 민은 지난 21일 홍백전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특히 2회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렸고, 9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박 민은 캠프에서 16경기에 출전, 타율 2할3푼5리(17타수 4안타)에 그쳤다. 팀 내 최다삼진(9개)을 당하기도. 타격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 그러나 근성과 주루 플레이, 수비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도 KIA에는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잠재력이 터지면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빡빡해질 것으로 보이는 일정을 잘 견뎌낼 수 있을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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