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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일본 VS 전세계, 올림픽연기 줄다리기. 끝이 보인다...KBO리그 일정소화엔 도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06:10


도쿄올림픽 성화가 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도착했다. 성화봉송 행사에 5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안전불감증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협회의 연기요청은 줄을 잇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넉달이라는 시간이 있어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전세계로 번지는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마당에 스포츠는 뒷전으로 밀릴수 밖에 없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올림픽 연기를 "1만1000여명의 선수들의 꿈을 꺾는 것"이라고 강변했지만 당장 위험에 노출될 선수들의 건강을 두고 무책임하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여전히 아베 총리는 정상개최를 원하고 있지만 연기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부적으로 연기안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한달, 1년, 2년 등 다양한 안이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주안으로 일본으로부터 공식입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OC의 주요 고객인 유럽과 미국의 상황이 악화일로라는 점도 큰 변수다. 더 이상 정상개최를 고집할 상황이 아니다. 도쿄올림픽을 제때 열지 못하면 일본과 도쿄도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떠안게 된다. 그 규모가 40조원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대폭 감소 등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다.

일본 내 여론도 돌아선 지 오래다. 정상 개최는 소수, 연기쪽이 과반을 넘어 70%를 오르내린다. 22일 사이타마시에서 대규모 격투기 이벤트인 K-1 대회가 일본정부와 사이타마현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정상개최됐다. 마스크를 배포하고, 소독액을 설치하고, 열감지로 입장객을 선별하는 등 선제조치를 했지만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내 확진자 수는 1000명을 약간 넘은 수준이지만(일본은 크루즈선 환자 700여명은 따로 집계중) 누적 검사인원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많다. 이른바 코로나19 '깜깜이 정국'이다. 휴교중에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감염된 가족에 대해 지자체에서 유감을 표하는 등 외부로부터의 유입에 대한 불안감도 큰 상태다. 올림픽이 열리면 수만명, 수십만명이 일본을 찾게 된다. 일본으로선 진퇴양난이다.

KBO리그는 당초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8일간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리그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이 기간의 공백도 큰 부담이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진정된다는 가정하에 도쿄올림픽 연기는 KBO리그 일정 소화에는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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