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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내 몸은 이미 7월에 있다(웃음)."
지난해 길었던 FA 협상에 마침표를 찍은 노경은은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서 최고 구속 150㎞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년 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빠른 공 뿐만 아니라 너클볼이라는 신무기까지 장착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질롱코리아에서 활약을 마친 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노경은은 새 시즌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는다.
그런데 노경은은 "내가 잠깐 착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질롱에서 150㎞를 찍고, 평균 구속도 147~148㎞가 나왔다. 내 장점은 제구인데, 그 정도 구속이 나오니 착각을 하게 됐다"며 "국내 타자들은 그 정도의 공은 잡아놓고 배트를 돌린다. 청백전을 거친 뒤 내가 가진 변화구의 강점을 각성하고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위가 좋다는 점은 보여주고 싶다. 내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질롱코리아에서 관심을 모았던 너클볼을 두고는 "실전에서 여유있는 상황에서 타자들의 성향에 따라 유용하게 쓸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롯데로 돌아온 노경은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노경은은 "선발로 자리를 잡아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내가 제대로 못하면서 후배들을 이끌 순 없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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