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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김태훈(30)은 입단 11년만에 드디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선발 유망주로 키워졌지만 팀 사정상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서면서 선발 자리에 구멍이 날 때 자리를 메워주는 '뗌빵'역할을 많이 했었다.
김태훈은 "전지훈련 때부터 (문)승원이형에게 선발로서 훈련 방법이나 투구한 뒤의 운동, 회복 방법 등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김태훈과 문승원은 지난 26일 청백전에서 나란히 선발 등판해 5이닝씩을 던졌다. 둘의 피칭이 끝난 뒤 김태훈은 문승원을 따라다니며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함께 했다고. "계속 따라하고 배우고 있다"며 웃었다.
문승원도 선발 유망주로 입단해 최근 3년간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첫 선발진에 들어갔던 2016년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시즌 중반부터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2017년부터는 붙박이 선발로 뛰었다. 2017년 6승, 2018년 8승에 이어 지난해엔 11승을 거둬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SK의 확실한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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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현재까지 선발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첫 청백전 등판에서는 3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26일 두번째 등판에선 5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를 40개대까지 올려놓은 김태훈은 등판마다 투구수를 올려 개막까지는 100개 이상 던질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최고구속 142㎞로 "아직 생각한만큼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는 김태훈은 "선발투수로서 투구수를 100∼110개를 던져야 한다. 아직 투구수가 많이 올라와있지는 않지만 코치님들께서 던지다보면 올라간다고 하셨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했다.
SK로선 김태훈이 김광현의 빈자리를 어느정도는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김태훈도 잘 알고 있다. 김태훈은 "처음엔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셔서 부담이 됐다. 하지만 그 부담감이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 같아서 그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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