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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청백전 단골 외야수' 롯데 지성준 "역시 포수가 천직, 팬 기대 부응하고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3-29 09:0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역시 저한텐 포수가 잘 맞는 것 같네요(웃음)."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26)은 최근 외야수로 '외도'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 청백전이 펼쳐질 때마다 포수 마스크가 아닌 외야수 글러브를 끼고 필드로 나서는 경우가 왕왕 벌어지고 있다. 한정된 선수단 구성으로 치러진 호주 스프링캠프에 이어 귀국 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청백전에서도 지성준이 '외야수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지성준은 "몇 년 만에 외야수를 해본 건지 모르겠다. 포수는 움직임이 많은데 외야수는 서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아무래도 몸이 굳는 느낌도 든다"면서 "역시 나는 포수가 더 편하고 잘 맞는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지성준은 올 시즌 롯데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그는 거인군단 유니폼을 갈아입고 '넘버원 포수'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한화 시절 쌓은 출전 경험,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지난 두 시즌 간 롯데가 겪은 안방불안을 풀 해답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성준은 "아무래도 원정 더그아웃에서 (롯데를) 보는 것과 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 모두가 너무 잘 해줘 적응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 기간 투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 했다. 성향을 파악하며 알아가는 단계를 거쳐왔다"며 "타격 부문에선 코치님들과 대화하며 내가 해야 할 부분을 준비해왔다. 내가 그동안 해온 부분에 대해 믿음을 주셨고, 추가할 부분들만 지적해주셨다. 조금씩 감이 오는 것 같다. 수비는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수비는 연습 뿐이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포수 자리는 여전히 경쟁 체제다. 한화에서 주전 못잖은 백업으로 평가 받으며 경험을 쌓은 지성준이 여전히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지만,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정보근(21)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발전하고 있는 김준태(26)도 언제든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 세 명의 포수가 풀타임 시즌이 없다는 점을 들며 롯데의 안방 불안이 쉽게 해소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지성준은 "포수들끼리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돕고, 좋은 부분은 격려하면서 선의의 경쟁 중이다. 코치님께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경기에 나서든 체력적인 준비는 필수다. 선배들에게 많이 물으면서 대비를 하고 있다"며 풀타임 시즌 소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투수가 가장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날 마운드에 선 투수가 컨디션에 관계없이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성준의 롯데 공식 데뷔전도 미뤄지고 있다. 지성준은 "원래대로면 시범경기를 마치고 개막 시점인데, 기약 없이 훈련을 반복하니 학생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롯데 팬들을 처음 뵙는 날을 상당히 기대 했다. 사직구장, 부산의 분위기를 상상하곤 했는데, (개막 연기로) 답답한 것은 사실"이라고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프로에 만족은 없지만, 적어도 올 시즌을 돌아볼 때 나 자신에게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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