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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로나19 정국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선뜻 개막 날짜를 못 박기 쉽지 않다. 국내외를 둘러싼 여러가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국내 확진자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종식될 분위기는 아니다. 신규 확신자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병원에서의 집단발병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종교 모임과 사설 강의 등도 이뤄지면서 위험은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기계적인 훈련과 지루한 청백전, 야구장 밖에서 자신과 가족의 방역에 신경쓰느라 선수들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십이 중요하다. 불투명한 개막일까지 선수단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끌고 가는 것이 바로 리더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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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네 팀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키움 히어로즈 손 혁 감독,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주인공이다. 국내 사령탑 3명은 모두 첫 지휘봉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워싱턴 감독 경력이 있지만 생소한 KBO리그는 처음이다.
경험 없는 초보 감독은 데뷔 첫 해 애로사항이 많다. 모든 과정이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긴박한 순간, 흐름을 읽어 투수를 바꾸고, 작전을 내는 일 자체가 순간의 예술이다. 사실 경험도 많이 필요하다. 자신이 내린 결정, 선수가 만들어 내는 결과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경기 자체도 힘들지만 선수단 운영도 쉽지 않다. 이 역시 선택과 책임이 따른다. 누구를 뛰게 하면, 누구를 벤치에 앉혀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그 과정 속에 불만이 응축된다. 상황에 따라 크고 작게 폭발한다. 외부에서 잘 모르고 지나갈 뿐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하다.
이런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 주요 선수 부상이 이어지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대안이 마땅치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
올해는 코로나 변수까지 겹쳐 생각해야 할게 더 늘었다. 언제 개막하느냐에 따라 기민하게 선수단을 이끌고 최상의 집단 컨디션을 이끌어 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시즌이 단축될 수도 있다. 이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설상가상 키움과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다. 골치 아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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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허문회 감독은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롯데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담담해 했다. KIA 윌리엄스 감독은 지친 선수들을 위해 최근 파격적으로 긴 휴식을 부여하는 등 훈련 효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뤄지는 초보 감독들의 데뷔전. 변수가 커진 첫 시즌인 만큼 준비 과정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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