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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답답한 숙소 생활 열흘째,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이 곧 팀에 합류한다.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 윌슨은 미국 버지니아, 켈리는 애리조나, 라모스는 멕시코에서 훈련을 했다. 그 와중에 미국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한국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예고되자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각자의 나라로 이동했던 LG 등 5개팀 외국인 선수들은 일제히 일정을 앞당겨 한국으로 조기 입국하게 됐다.
윌슨과 켈리, 라모스는 입국 후 선수들과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숙소에 격리돼 2주간 개인훈련을 이어갔다. 최소 4주는 동료들과 떨어져 혼자 훈련을 해 온 것이다. 이 대목이 LG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고민을 커지게 한 건 사실이다. 류 감독은 "용병들까지 (자가격리로)막으면 어떻게 하나. 적어도 셋이 함께 모여 운동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돌아오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3주 정도는 준비를 하고 연습게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슨과 켈리는 팀에 합류하면 일단 캐치볼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거리를 늘려가면서 불펜피칭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류 감독은 "처음 캐치볼에서 몇 미터를 던지느냐를 봐야겠지만, 90~100m를 던질 수 있어야 불펜피칭에 들어간다"면서 "라모스는 타자니까 별 상관없이 바로 타격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류 감독의 외국인 선수 걱정은 기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규시즌 개막이 5월 초 이후로 넘어갈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수가 여전히 100명대 안팎을 이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의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주 연장되는 등 4월 말 개막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KBO는 4월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행한 뒤 늦어도 5월 초 시즌 개막을 시나리오로 잡고 있지만, 이마저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LG를 비롯한 5개팀이 외국인 선수 컨디션 확보 기간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LG는 오는 8일 팀 훈련을 재개하면 10일, 14일, 18일 세 차례 청백전을 가질 계획이다. LG는 윌슨과 켈리가 이 기간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라모스는 청백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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