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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점입가경' 김인태-안권수-김대한, 두산 막판 외야 전쟁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4-13 08:5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백팀 김인태가 4회말 2사 1루에서 1루주자 정상호를 불러들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3.27/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사진은 두산 안권수.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3.31/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두산 김대한.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3.2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3명의 선수. 두산 베어스의 막판 외야 백업 경쟁은 치열하다.

자신의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백업 선수들에게 개막은 더더욱 멀게 느껴진다. 스프링캠프부터 국내 훈련까지 쉬지 않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단연 외야다. 주전 3자리는 이미 꽉 차있다. 김재환이 주전 좌익수로 나서고, 중견수는 정수빈, 우익수는 박건우가 주로 맡는다. 국가대표급 외야이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이 주전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대비는 필요하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김재환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고, 정수빈은 데뷔 후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팀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전력 변화 없이 모든 선수들이 잔류해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는 것이지만,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또 미래 자원 육성 차원에서도 꾸준히 경쟁 백업 선수들이 등장해주는 것이 좋다.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올 시즌 초반 외야 백업 경쟁에서 앞선 선수는 김인태와 안권수, 김대한이다. 이들은 국해성, 백동훈 등 다른 경쟁자들 보다 국내 청백전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기존 주전인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와 상대팀으로 이 3명의 선수들을 매일 실전에 나서게 하면서 공격, 수비, 주루 모두를 점검하고 있다. 지금 당장 개막을 한다면 엔트리 승선이 가장 유력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김인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타자 중 한명이다. 특히 올해는 장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년 전보다도 팀내 입지나 존재감이 더 커진 상황에서 자신감을 충전했다. 청백전에서도 장타를 날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이 장점인 김인태가 개막 후에도 감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신의 자리가 고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선수들은 불규칙한 경기 출전으로 인해 감이 떨어지고, 기회를 살리지 못해 성적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곤 한다. 올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인태가 좋은 기세를 얼마나 꾸준히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입단 하자마자 1군 캠프 명단에 진입하며 주목받은 안권수는 김인태와는 컬러가 조금 다르다. 타격보다는 주루와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안권수를 대주자, 대수비 후보로 점 찍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 집중력이 장점이다.

이제 프로 2년차를 맞이하는 김대한은 두산이 미래를 내다보고 키우는 자원이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하면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부담을 떨치지 못했고, 2군에서 집중 트레이닝을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외야 수비에서도 지난해보다 더 매끄러운 모습이다. 장타력 '포텐'을 갖춘 젊은 외야수라 물꼬를 트면 활약을 길게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1군 데뷔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만큼 2년차 시즌에 대한 의욕도 크다.

자리 확보를 위한 '결정타'는 21일부터 시작될 연습경기다.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실전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이들의 경쟁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시즌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누구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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